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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휴식이 필요해

풍경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순간

by 머피


adfadf.jpg 진주 남강 유등 축제



지금도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돌아본다.


잡으러 간다

이토록 아름다웠고 그토록 아름다웠던 풍경

아직 볼 수 있어

발이 움직여 바퀴가 돌아가니까

그리운 풍경이 내게 쏟아져내린다


내가 죽어 다시 오지 못한다 해도 여전히 아름다울 풍경

내가 없어도 존재할 풍경

그네들에게 안녕을 말한다

잠깐 스쳐간다고

이제는 안다고

영원하지 않음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그래서 말하고 싶다

고마웠다고

그런 마음


어둠 속 강변길을 따라가노라니

어둠 속 잠 못 드는 사람과 강변 풍경

벌써 축제 기간이 되었구나

올해도 잘 꾸며놓았구나

사람들 속 신나서 웃고 즐기던 풍경

이제는 다시 오지 않을 풍경


가다가 자꾸 눈이 감겨 피곤해

이대로 가다가 금방 잠들어버릴 것만 같아

만나고 헤어지고 알았다가 모르게 되고 알았다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되고

모르고 모르게 되는 관계


한편 다시 만나고 알아야겠다는 마음 잠깐 솟구치지만

그러나 자연스레 잊어야 하는 마음

모두 즐거웠다

이제 너무 피곤해 잠이 온다.


안녕

사람과 풍경들 모두에게

잠들 때 나는 진주 곳곳 풍경에 유언을 남긴다


눈물이 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리고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이 정말 그리될지도 모른다는 느낌에


진주의 풍경 여러 곳을 다시금 보게 된다

그것은 어디라도 내가 가본 그곳 모두 해당되겠지


이제 발이 멈추려 한다

바퀴 도는 속도가 줄어든다

그리운 풍경이 멈춘다

이토록 아름다웠고 그토록 아름다웠던 풍경


이제 가슴에 머문다

놓아준다



adfasdf.jpg 밤의 진주성


adsfasdf.jpg 강 너머 칠암동 문화예술회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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