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시작은 거창하지.
그런데..
누구는 중/고등학교,
누구는 대학교,
누구는 직장 초반,
누구는 결혼을 하고 나서,
누구는 자식을 낳아 기르며,
어느 시점에 내가 가진 한계를 깨닫고,
벽에 부딪히며
슬픔, 좌절, 분노를 느낀다.
문제는
그런 나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 놈의 삶을 바꿔보고 싶지만,
한 달 월급만 들어오지 않는다면
월세, 관리비, 교육비 등
하찮은 듯 보이나 밀리면 큰 일 나는 것들이
발목을 잡아
나를 주저 않게 만든다.
담배 한 대 피우러 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회사를 욕하고,
상사를 욕하고,
서로 동병상련을 느끼며
큰 한 숨 한번 내쉬고 자리로 돌아와 앉아,
또 하루를 허비한다.
그렇게 한 달, 6개월, 일 년이 지나고
십 수년이 지나면서도
내 인생에 의미 있는 변화는 하나도 없다.
회사생활을 한 지
5년 정도 되었을 때였던 것 같다.
“어디 로또 안 되나?
로또만 되면 회사 때려치운다!”
라고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십 수년이 지난 현재,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말만 되뇌고 있다.
저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말 못 할 사정이 있겠지만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가다 보면
대부분 언제 오느냐의 차이일 뿐
다 비슷비슷한
인생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대부분은 힘에 겨워 주저앉게 되고..
그래서?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지만,
방법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