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내가 쉬면서
우리 가족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특히나 와이프와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연애할 때보다 더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다.
그런데…
쉬는 기간이 꽤 지난 언제부터인가
와이프가 무섭다.
아이들에게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유튜브 그만 보고 공부하러 안 들어가?”라고 하면,
소파에 누워 핸드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다가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놓고,
정자세로 앉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아이들에게
“너희들! 방 깨끗하게 정리 안 해?
방이 아주 쓰레기장 같아!”라고 하면,
그림 그리기를 멈추고,
돌아다니는 종이 팔렛트,
바닥에 묻은 물감 얼룩 등을 치우기 바쁘다.
분명 아이들에게 한 소리인데..
내가 움찔움찔한다.
어릴 때
어머니 눈치 보던 때가 생각난다.
와이프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