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와이프가
백드롭 페인팅이 유행이라며
아이들과 같이 그리겠다고
몇 가지 미술 도구를 사 왔다.
식탁에 신문지를 깔고
4명 모두 각자의 캔버스와 나이프를 들고,
아크릴 물감과
모델링 페이스트(처음 듣는 용어였다.)를 섞어
입체감을 주는 작품을 만들었다.
물론 아이들도 너무 재밌게 작품 활동을 했지만
정작 가장 신이 난 사람은
나였던 것 같다.
오랜만에 만져 본 미술 용품.
대학교 때 취미로
유화를 2-3 작품 정도 그려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처음 만져보는 미술 도구들에
왠지 모를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마치 요리하기에 흥미를 보였던 것처럼.
내 안에 꿈틀대는 그림에 대한 열망이
그 이후 아크릴 물감, 붓, 팔레트, 캔버스 등
각종 재료를 무수히 사게 만들었다.
쉬는 동안 무엇인가만 해도 샘솟는 열정은..
어떻게 막을 수가 없었다.
와이프는 그 열정이 얼마나 갈 것 같냐며
매일마다 하나씩 사 오는
미술 용품을 달갑지 않게 봤지만,
그날 이후
스무 개 정도의 아크릴화를 그렸던 것 같다.
게다가 연필화, 수채화까지.
열정은 가득하고,
나이를 먹으며 여기저기 훌륭한 작품들은
많이 봐서인지 눈은 높아 있는데
내 손은 썩었는지
머리가 생각하는 것을 손이 전혀 따라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아이패드까지 굳이 구입해서
클립스튜디오나 프로크리에이트 같은
어플까지 다운 받았다.
(어떤 건 유료 어플이다.)
연필화, 수채화, 아크릴화에 이어
컴퓨터 드로잉까지..
어느 것 하나 맘에 들게 그린 그림은 없어서
아쉬운 감도 있었지만..
모. 그래도 어떤가?
즐기려고 그리는 그림인데.
무엇보다 아크릴화 한 작품을 하려면
3-4일의 시간이 걸린다.
즐겁게 시간을 때우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육아휴직 기간 그려 본 그림들]
[아크릴화 - 제주도]
[아크릴화 - 인터넷 상에 떠도는 사진을 그린 그림]
[프로크리에이터로 그린 그림 - 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