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자전거를 타며, 처음에는 음악만 듣다가,
우연한 기회에 경제 유튜브를 접하게 되었다.
지나고 보면
상당수의 내용이 흘러가는 흐름에
편승하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지만
처음 투자를 하는 나에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새롭고
시야를 뜨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하루에 최소 3시간의 자전거 라이딩.
그 시간 동안 경제방송을 들었으니
하루 3시간씩 거의 1년간
주식에 대해 공부한 셈이다.
(나중에 책으로 공부한 것까지 포함하면
그 시간은 더 길다고 봐야 한다.)
처음 주식을 할 때는
누구나 그렇듯 삼성전자에 투자를 했다.
아마도 주식 중 가장 안정적일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리라.
그러다가 경제방송을 들으며
미국 주식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애플, 구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대형주에 대해 관심이 더 커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게임스탑, AMC와 같은
밈주식, 페니주 등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날인가 페니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와이프와 늦은 밤
맥주 한 잔 하며 영화를 보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10만 원 정도를 샀는데
한 시간 만에 +30%가 되어 있었다.
와이프에게 신기하다고 이야기하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눈 떠보니 -50%가 되어 있었다.
‘에고. 돈만 날렸네.’라고 생각하며 말았는데,
이상하게 우량주를 투자하면서도
그 주식이 신경 쓰이는 느낌이었다.
모든 주식이 미친 듯이 뛸 때였고,
특히나 그런 페니주는 못해도
5-6배는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해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 열흘 정도 지났을까?
눈에 들어온 그 페니주를
저녁 먹기 전에 장전 거래로 사버리고 말았다.
다른 우량주를 다 팔아버리고.
그것도 1년 생활비로 마련해 놓은 돈 전부를.
“여보, 밥 먹어”
와이프가 부르는 소리에
저녁을 먹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데,
머릿속에 불안감이 미칠 듯이 밀려왔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왜 그랬지?
어휴…. 와이프한테 말도 못 하겠고’
저녁 식사 동안 머릿속이 텅 비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다가,
저녁식사를 마치자마자
빨리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열었다.
가지고 있는 현금 모두 투자.
한 시간 경과.
‘응? 이게 모야? 이 숫자가 맞아?’
계좌는 원금의 두배를 넘어섰다.
원래의 계획이라면 페니주이긴 해도
5-6배는 갈 것 같다는 생각으로 투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에 휩싸여 한 시간 만에
‘매도해야 한다’로 생각을 바꾸고)
한 시간 만에 두 배가 되고 나니
원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덜덜 떨리는 손으로
빨리 손익 실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쉬면서 한 유일한 미친 짓이었다.
거기서 손익 실현을 안 하고 1-2주가 지났으면
4-5배가 더 뛰긴 했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원금의 10분의 1로 줄어 있었을 것이다.
P.S. 내 스토리를 친한 동료 두 명에게 알려 줬더니 더 오를 것 같다며 투자를 했는데, 아직까지도 크게 물려서 벗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내 잘못은 아니다. 이야기만 해 줬을 뿐, 위험한 짓이라고 분명 경고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