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육아휴직을 결심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집에 돈이 많나 보다.. 였다.
육아 휴직 중
회사 동료들이 가끔 찾아와서
회사에는 내가 집안이 좋고
실은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로
소문이 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육아휴직을 결심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이
1년간 어떻게 먹고살까..
였던 것 같다.
특히 나 같은 외벌이에게
아이 둘을 키우며
일 년간 수입이 없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나의 상황은
이렇게 버티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이상 무너지지 않기 위해
휴직을 결심했던 것 같다.
남자의 육아휴직은
회사 내에서 흔한 일은 아니기에,
주변에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여자 동료에게
몰래몰래 정보를 물어보았다.
고용보험에서
첫 석 달은 150만 원씩,
나머지 기간은 100만 원씩 나온다고 하였다.
단 70% 정도만 지급되고
나머지 비용은
육아휴직 복귀 후 6개월이 지나면
나온다고 했다.
OK!
100만 원 (150만 원 X 70%) X 3달 + 70만 원
(100만 원 X 70%) X 9달 = 900만 원 확보!
회사에서 기본급의 10%를
매월 준다고도 한다.
얼추 1년에 800만 원 확보!
회사에서 유급휴가를 쓰지 않으면
매년 1월에
전년도 미사용 휴가분을 돈으로 주는데,
특히나 육아휴직자에겐
이게 생각하지도 않은 목돈이 들어오는
기분이라고 한다.
OK!
어차피 당시 일만 하던 나였기에
휴가를 거의 사용하지도 않았으니
미사용 휴가가 20일이 넘었다.
7-800만 원 확보!
연말 정산 시기에
육아휴직자들의 경우
소득은 없고, 소비는 계속 발생하다 보니
환급받는 금액이 상당히 크다고 한다.
얼추 동료의 말을 듣다 보니
700만 원 확보 가능!
마지막으로
지난 회사 생활 동안 저축해 온 금액.
아끼며 살았지만
외벌이라 여유롭지 못해
큰 저축을 하진 못했고
인생을 살며 발생되는 이벤트(이사, 자녀 교육,
중요 경조사 등)들을 위해 모아 놓은 돈이지만..
먼 미래보다는
당장 죽지 않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4-5,000만 원 확보!
얼추 확인해 보니
1년간 사용 가능금액은
7-8,000만 원.
월 600만 원+ @
그래!
이거면 1년은 버틸 수 있겠지.
계산을 끝내고 나서
과감히 난 휴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