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집회 의사일기 #10
윤석열이 탄핵된 지 3개월이 조금 넘었다. 그 사이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그리고 한창 내란특검이 윤석열 및 김건희 대상으로 수사 진행 중이다. 윤석열은 그간 우리나라에 씻을 수 없는, 단연코 독재정권에 맞먹는 죄를 저질렀다. 윤석열이 계엄을 저지르고 저지당한 이후, 우리는 소리높여 윤석열 탄핵 및 내란정당 국힘 해체, 사회 개혁을 외쳤다. 탄핵은 이루어졌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목표 달성의 길은 요원하다. 2025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힘 후보인 김문수는 무려 41.15%의 투표를 받았다. 내란잔당이 40%의 지지를 받는 이 상황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 혐오 팔이로 표를 버는 이준석도 8.34%의 표를 얻었고, 진보 대통령 후보인 권영국 후보는 0.98%를 얻었다.
우리는 2016년 박근혜 탄핵 후의 과정을 다시 밟게 될까? 촛불집회로 어렵게 밀어낸 박근혜 정부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고, 이후 다시 국힘에게 대통령을 넘기는, 그것도 최악의 대통령인 윤석열을 뽑는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지금에 안주하는 순간 역사는 반복될 것이니까. 우리는 현재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할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계속 과거를 돌아보고 원하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움직여야 할 것이다. 각자가 원하는 세상을 그리고,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의료인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이 아프면 치료하는 자도 아파야 한다. 직능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동시에 시민으로 살아가기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그중 무엇을 어떻게 할 지는 의료인 개개인의 선택일 것이다.
최근에 코인노래방을 갔다. "질풍가도"부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까지, [윤석열 나락도 락이다] 탄핵 플레이리스트 곡을 몇 개 불렀다. 지금까지 이상하게도 "다시 만난 세계"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전주를 들으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역사의 갈림길에서, 정말로 치열하게 싸우고 살았던 그 순간이 내 안에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나의 기억을 나누고 싶어 이 기록을 남긴다. 우리가 낸 목소리와 만들어간 변화를 담은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기억을 되살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계속해서 마음속에 이 이야기를 담을 것이. 광장은 여전히 열려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것에 대해 싸워야 할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광장에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