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석방, 길어지는 헌재의 시간

탄핵집회 의사일기 #6

by 무하

그 길고 뜨거웠던 겨울이 가고, 3월이 되었다. 3월 8일 토요일, 구속영장 만료로 윤석열이 구속 취소되어 석방되었다. 그동안 토요일 위주로 진행하던 집회는 다시 매일 집회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내란수괴를 풀어준 나라가 되었다. 당시 우리는 근심이 가득했고, 극우 윤석열 지지자들은 기세등등해 있었다.


윤석열 퇴진 집회 지도부는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연대하는 단식 및 농성도 있었다. 경복궁역과 광화문 앞 일대에는 운영본부 부스와 각종 정당 및 단체 부스가 늘어서 있었다. 이때도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매일 단식농성자들을 진료하고 밤늦게까지 의료 당직을 섰다. 이때는 의료인들도, 활동가 선생님들도 지쳐갔던 때 같다. 매일매일 집회 장소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사실 굉장히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다. 의료인 활동가인 내 친구는 수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당시에 나도 위기의식에 주 4회는 집회에 갔던 것 같다. 단식농성자분들을 방문해서 힘든 점은 없는지 문진 하고, 혈압과 당을 체크했다. 나이대 높으신 분들도 많고, 기저질환자도 꽤 있어 걱정되었다. 혈압 및 혈당 수치도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을 의료진들이 매일 가서 진료했다.


이때 나는 갓 서울로 이직한 상태였다. 6시에 일이 끝나자마자 밥 먹고 바로 집회장으로 달려갔고, 10시, 때때로 11시 넘어 집에 들어갔다. 준비하던 시험이 다급해져 주말 집회만 갈 때까지 약 2주에서 2주 반을 그렇게 다녔다. 그 당시 계속 집중하고 긴장된 상태로 있어 스스로 과각성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시험공부에 집중할 때도 주말 집회는 웬만하면 거의 갔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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