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글쓰기의 길
어느새 소설 쓰기도 완결로 달려가고 있다. 자전적 소설을 쓰며 많은 것을 느꼈다. 나의 여러 과거들을 보고 그에 대한 감정들을 통합했다. 글쓰기 과외를 하며 선생님과 함께 내 소설을 고쳤고, 시놉시스를 갈아엎어 보기도 했지만 결국 내 과거를 최대한 살리도록 소설의 방향을 결정했다. 나는 나의 힘든 순간들을 치열하게 살아냈다. 상담을 하며 나와 삶을 미워하는 삶에서 사랑하는 삶이 되었고, 현재는 살고 싶은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글이라는 것은 참 신비한 효과를 지녔다. 은유 작가의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에서도 글쓰기의 과정이란 자신의 과거를 캐비닛에 오롯이 담아두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 말에 공감한다. 나의 과거는 글로 풀어냄으로써 완성되었다. 나의 아픔은 나와 분리되어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천경자 화가는 자신의 작품을 한풀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마음속에 꾹꾹 눌러뒀던 말을 글로써 풀어내는 것은 자신을 인정하고 돌아보는 경험이 된다.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나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보는 것부터 시작했지만 점차 다양한 부문의 글을 쓰게 되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긴 호흡으로 책도 써보고 싶고, 브런치에서도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글을 쓰는 것은 힘들지만 글을 안 쓰는 것 또한 고통이다. 나의 말을 글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내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참 즐겁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축복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조금 더 창작의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가르는 것은 씀이 얼마나 즐거우냐이다. 나는 글쓰기가 재밌다. 남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글쓰기는 마음이 차오르는 시간이다. 내 리듬으로 글이라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곁으로 다가온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이라는 형태로 감싸 이를 매개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참 좋다.
글을 쓰며 타오르는 고통이 있기도 하지만, 다 쓰고 글을 읽을 때 뿌듯함이 든다. 개인적으로 글 쓰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는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가능한 매일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창작을 계속할 것이다. 창작이 내게 왔고, 나는 창작의 길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