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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 Oct 02. 2023

동네 의사는 왜 필요한가?

이번 글은 동네의사, 나를 아는 주치의 특집이다. 동네의사가 하는 일을 소개하고 이러한 의사가  필요한가 이야기를 좀 풀어보려 한다.


나의 기본적 일은 진료실에 앉아 찾아오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을 시행할 때 문진도 한다.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는 일이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동네의사의 역할  하나는 게이트키퍼,  문을 지키는 사람이다. 올바른 의료전달체계에서는 1 의료기관인 의원이 2, 3 의료기관인 병원으로 가는 길의 문지기가 된다. 의원 의사는 찾아오는 환자들  치료할  있는 사람들은 치료하고, 너무 중증이거나 질병이 복잡해 정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상급 의료기관으로 낸다. 그래서 내 환자를 어디까지 치료하고 어느 시점에  병원으로 전원해야 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환자의  수치가 올랐을 , 간에 지방이  상태인 지방간으로 생각하고 약처방  생활습관 관리를 할지, 아니면 간의 다른 이상을 파악하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추가검사를 의뢰할지 고민하게 된다. 실제로 환자를 보다 이상이 있어 검사를 해봤더니 중증 폐렴이나 암이었던 경우도 었다. 이렇듯 의사는 다양한 상황에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판단의 상황은 병원 전원뿐만 아니라 치료를 선택할 때도 온다. 감기로 오더라도 언제 항생제를 쓰고, 언제 증상약을 처방할지 기준이 있다. 환자를 보며  기준에 해당하는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기도 하고, 애매한 때는 최선의 선택을 고민한다.


동네 의사에게는 소통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진료를 보며 환자에게  지금  치료가 최선인지 환자의 눈높이로 설명해야 한다. 또한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환자와의 소통이 핵심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생활습관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적정 혈압이나  수치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약을 먹도록 설득하고 같이 생활습관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네 의사는 모든 과의 질환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당장 나만 해도 감기, 복통 내과적 질환부터 화상  상처 드레싱, 염좌  근골격계 질환, 알레르기성 습진  피부과 질환까지 다양하게 본다. 나에게 오는 환자의 범위가  넓다. 같은 어지러움으로 와도, 이게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건지, 빈혈로 인한 건지, 아니면 평형 문제로 인한 건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


동네 의원  의사는  나라의 의료 시스템에서 일차 진료에  필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 질환을 폭넓게   있는 동네의원보다는 특정 질환에 전문적인 의원이 점차 많아지고 . 전문성이 있다는 점은 좋지만, 다른 말로 하나의 소화기, 순환기  하나의 계통만을 보기에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모를  쉽게 찾아가기는 렵다.

그리고 점차 많은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쏠리고 다. 대학병원이 무조건 좋다라는 말은 거짓이다. 대학병원에서는  필요한 사람을 보고, 합병증이 없는 당뇨, 고혈압  일차 의원에서   있는 질환이면 동네 의사와 충분히 치료 방향  생활 습관 등을 상의하면서 관리하는  더 이롭다. 일차의원에서 진료 가능한 환자를 대학병원에서 보는 것은  잡는 칼로  잡는 격으로, 오히려 대학병원 의사들이 정말 필요한 환자들에게 시간을 쏟을  없게 든다.


당뇨를 예로 들어보자. 당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 혈당 유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통합적 관리이다. 그러나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 통합적으로 당뇨 관리를 받고 있는 환자가 10  1명밖에  되며, 목표  수치를 지키는 환자가 4  1 정도라 한다. 같은 당뇨병이라도 대학병원에서는 사람이 많아 어쩔  없이 3개월에 1, 6개월에 1번씩 진료를 보지만 동네 의원에서는 1달에 1번씩 보며  음식은  먹는지, 운동은 잘하는지 물어볼  있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자신의 건강에 대해 물어보고 관리할  있는 동네 의원이 있는  요하다. 일차 의원은 일차 의원대로, 종합 병원은 종합 병원 대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한국의 의료체계도 잡히고, 사람들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알맞게 받을  다. 나 또한 가장 환자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나를 아는 의사, 내가 아는 의사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나의 독자들도 좋은 동네의원을 잘 찾아 정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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