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운율의 공간

경남 창원 포엠커피웍스

by muhyeonng



초록이 우거진 테라스 전경과 사뭇 따가운 빗소리. 여름 장마 안에서 포엠커피웍스는 묵직한 낭만를 건넨다. 희석하기 아쉬운, 근사한 스페셜티 커피의 경험.

‘노르딕 로스팅 잘하는 집’으로 소문난 이곳에서의 필터 커피 한잔.

기나긴 출장의 피로가 이렇게 쉽게 풀릴 줄이야.

싱어송라이터 활동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오직 커피에 전념해 준 오동진 대표의 결심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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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가로수길에 위치한 포엠커피웍스는 K-스페셜티 커피의 저력을 새삼 실감하게 하는 곳이다. 원료에 집중한 로 스팅 공법으로 볶은 커피가 매력적인 이곳은 COE 하이엔드커피부터 스페셜티 커피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다. 국가·지역·가공 방식이 친절히 적혀있는 패드형 메뉴판. 단 세 번의 터치로 원두, 추출 방식, 음료 종류를 취향 껏 골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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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커피란 현세에 만날 수 있는 과분한 경험이자 행복이며 자신감입니다. 아주 작은 변화 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페셜티 커피로 최상의 맛을 구현할 때. 그리고 소비자에게 그 정보와 가치를 투명하게 전달할 때. 본 산업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음악만큼 어려운 것이 커피인데 누군가는 커피란 업을 그저 쉽게 보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는 오동진 대표. 그는 커피에 진심인 만큼 산지에서 고군분투하며 질 좋은 생두 를 수급하는 이들의 노력 또한 잊지 않는다. “생두는 떼루아에 따라 변수가 많이 생겨서 저 역시 매년 기민하게 살 피고 있어요. 여러 비즈니스 커핑을 다니면서 전문 트레이더 분들의 견해를 듣고 매장에 적합한 생두를 선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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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열기 전엔 전국 유명 로스터리 카페를 탐방하며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기도 했다. 더 맛있고 좋은 커피를 위해 고민하는 순간들이 행복하다는 그는 각종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듣고, 선배들에게 자문하며 터 득한 노하우로 더욱 깐깐하게 로스팅 납품에 힘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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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품질 높은 고기와 생선은 날것 그대로 먹을 때 가장 맛있듯, 좋은 생두에는 각각의 수분율을 고려한 조리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칫 풋내나기 쉽고 추출 이 까다로운 라이트 로스팅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포엠커피웍스를 찾는 업장을 늘려가고 있다. “가장 최선의 것 을 공급하기 위해 품질에 대한 타협은 하지 않아요. 매장에서 취급하는 생두는 향미 밸런스가 뛰어난 지점까지 디 게싱 후 소분해서 진공 포장해요. 영하 40도에서 냉동 보관하며 품질을 유지하고요.”


‘커피와 문화를 연결하며 스페 셜티의 가치를 전한다’는 슬로건에 어긋나지 않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포엠커피웍스. 싱어송라이터로 활 동하던 때를 떠오르게 하는 음악 공연도 매장에서 상시로 진행하는 등 분야를 넘나들며 브랜드 경험을 이어나가 려는 노력엔 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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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운영 초반엔 ‘내가 커피로 객기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컸어요. 오직 제 가 전하려는 가치만 담은 커피를 했죠. 한마디로 현실성없는 사업을 했던 거예요. 다행스럽게도 이젠 객기와 아집은 털어버렸어요. 포엠커피웍스를 찾는 이들과 면밀히 소통하고 검토하며 서로에게 합리적인 커피를 할 수 있게 되었 죠. 스페셜티 커피의 가치에 대한 훼손은 전혀 없이요!”


스페셜티 산업에서 그의 낭만이 단지 ‘어린 날의 객기’로 몰 아 붙혀지지 않는 순수의 시대는 당장은 아니지만 분명 올 것이다. 낭만을 잃지 않으려는 자에게 꿈은 반드시 도래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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