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푸바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8시간의 강의와 학습을 해야한다.
거실을 나름 사무실처럼 꾸미고 노트북과 듀얼모니터,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이제 7회차 수업을 마쳤다. 그동안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며 또 한번의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첫째, 아이들이 겨울방학이라 시끄럽다. 5학년, 2학년을 향하는 아이들은 조용히 하라는 말의 뜻을 아직 깨닫지 못한 시점이다. 그래서 나름의 필살기를 꺼내들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최강 이어폰. 그러나 아이들의 까랑까랑한 발성 앞에서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둘째, 아내가 하는 일의 도움 요청이다. 아내 역시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중이다. 컴퓨터 능력이 우수하지 못한 상황인지라 한글, 엑셀의 간단한 기능도 코칭이 필요하다. 그런데 디자인까지 도전을 했다. 당연히 질문이 늘어나고 나는 자연스럽게 스쿼트 동작을 반복한다. 3시부터 당일 수업의 복습과 과제를 해야하는데 가족들의 말소리와 부름으로 인한 집중력 파괴. 이 또한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해결방안으로 스터디카페 등록을 하려고 했다. 집 앞에만 다섯개의 스카가 있다. 그 중 두 곳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스카는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것 같다. 노트북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 결국 집으로 돌아와 근처 공유오피스를 찾아보았으나 주거지역인 우리 읍내에는 그런 신진문화를 누리기 어렵다. 결국 돌고돌아 나는 내 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의 방학은 끝이 있으니까 한 달만 더 인내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나는 다시 우리집 거실 푸바오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