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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반찬 다이어리 Nov 06. 2023

24. 빵을 만들어볼까?

시간이 날 때 마다 직업훈련 포털인 HRD NET, 즉 고용노동부에서 각 지역의 교육기관과 협업을 맺어 구축된 교육프로그램을 하루에도 몇 차례 돌려보며 뭘 배울지 고민했다. 

생각보다 다양하고 괜찮은 프로그램이 많았기에 오히려 배우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다.


첫번째로 나는 엑셀과 파워포인트 같은 문서작업을 지금보다 더 전문적으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또 다른 면으로는 뭔가를 만들고 싶은 창작 욕구가 같이 대등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엑셀을 포함한 문서 작성은 기본적인 걸 다루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회사 다닐 때 항상 더 잘하고 싶은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고, 뭔가 내가 따로 일을 하려면 엑셀은 더 선수급으로 잘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때 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창업을 한다던지 프리로 혼자 일을 하게될 거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계속 교육 프로그램을 검색하다보니 자꾸 눈길이 가는 과정이 있었다.

바로 제과제빵 과정이었다.

사실 한 1~2년 전쯤부터 빵 만드는 과정이 너무 궁금해서 몇차례 만들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 과정으로 완벽하게 빵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신이 났다.

사실 빵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전부터 왜인지 모르게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서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렇게 궁금할 수가 없었다.

그런 단순한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나는 제과제빵 과정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단순히 빵을 만드는 과정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었고, 모두 자격증반으로 개설이 되어있었다.


그리하여 할 수 없이 제과제빵 자격증반으로 등록을 하고 첫 수업을 오매불망 기다리자니 꿈꾸는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얼마만에 그런 기분이 든 걸까. 

맨날 사각틀에 갇힌 공간에서 정해진 일만 하던 내가 빵을 만드는 수업을 듣게 되다니.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의 벽을 넘어서는 첫 문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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