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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반찬 다이어리 Nov 10. 2023

25. 신기한 제빵의 세계와 사람들

2022년 4월 28일 드디어 제과제빵 자격증 취득과정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제빵 수업쪽은 건너서 들은 이야기나 간접 경험이 없었기에 도무지 첫 수업의 광경이 예상되지 않았다.


그 곳에 오는 사람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어떤 공간인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니 아무런 힌트 없이 무턱대고 뽑기를 하는 심정이었다.

뭐라도 알아야 옷차림새나 화장도 그 분위기에 맞춰서 하고 나갈텐데 하고 생각했지만 반대로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집에서 학원까지는 버스를 타기 애매한 거리기도 하고 운동도 할겸 걸어서 가기로 했다.

봄 햇살을 그렇게 자세히 느껴본 적이 언제였던지 기억이 아득했다. 

전에는 아무 감각없이 내 몸에 머물렀던 햇살을 그저 흘려보냈는데,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밝은 햇살이 머리와 등을 거쳐 발 아래로 따스하게 비춰주는 모습이 새롭게 보였다.


30분 좀 넘게 걸어서 학원 건물에 도착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통유리 문으로 된 입구로 화사한 카페같은 내부가 보였다.

사전에 등록을 하기 위해 지난주에 한번 와보긴 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내가 생각했던 제과제빵 학원 분위기와는 다르게 화사해서 벌써 기분이 좋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 수업이 진행될 실습실로 들어갔더니, 오른쪽 벽쪽엔 커다란 유리창이 있었고 귀퉁이에는 커다란 오븐과 반죽기가 놓여있었다.

왼쪽 벽 귀퉁이엔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가 보였다.

항상 책상과 의자만 있던 사무실의 모습만 보다가 그런 기구들이 놓여있는 강의실을 보니 무척 생소하면서 호기심에 눈이 반짝였다.


우선 실습실로 들어가 앉을 자리를 정해야 했는데, 총 세개의 기다란 테이블에 4명씩 앉게 되있는 구조였다.

일찍 온 사람들이 안쪽부터 벌써 꽤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빈자리를 찾아 주변에 앉은 사람들을 재빨리 스캔했다.

두 분 정도 50~60대로 나이가 좀 있어 보였고, 나머지는 죄다 20대 같았다.

총 11명에 남자가 4명이었고, 3명의 남자가 창가쪽 테이블에 몰려있어 그쪽으로는 도저히 갈 자신이 없었다.

가운데는 20대 중에서도 아주 어려보이는 여자 두명이 있었고 제일 나이가 많아뵈는 여자분이 계셨는데 어쩐지 그 테이블도 부담스러웠다.

결국 입구쪽 테이블 귀퉁이에 앉았는데, 50대 여자분과 젊은 남자 한명, 젊은 여자 한명 이렇게 구성되었다.

사실 들어서자 마자 입구쪽 테이블에 덩치가 큰 남자의 뒤통수가 먼저 보였는데 바짝 깎은 까까머리에 목과 팔에는 문신이 넘치게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쪽엔 앉기 부담스러웠는데, 빈자리가 얼마 없었고 다른 테이블도 같이 어울려 지내기엔 뭔가 불편하고 부담스런 느낌이 들어서 최종엔 그 자리에 앉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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