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inawa Playlist
J-Pop 말고오키나와 음악.
여름이다. 오키나와가 떠오르는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뜨거운 햇살과 끈적끈적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로 뛰어드는 게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것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거실 창문 너머로 아파트 숲을 보며 잔잔한 파도 아래서 강렬한 햇살에 반짝이는 산호를 상상하는 수밖에 없다.
오키나와가 더욱 그리워지는 이 계절.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순간 그 공간을 오키나와로 적셔버릴, 오키나와의 추억으로 우리를 젖어들게 만들 오키나와 음악을 소개한다. 오키나와 출신의 가수가 많겠지만 (예를 들어, 일본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인 아무로 나미에도 오키나와 출신이다!), 그중에서 우리가 특별히 더 사랑했던 오키나와 밴드의 음악으로 꾸린, 이른바 우리의 오키나와 플레이리스트 (Okinawa Playlist) 다. J-Pop과는 사뭇 다른 오키나와의 음악이 뜨거웠던 그 여름밤을 떠올리게 한다.
BEGIN
BEGIN © https://www.begin1990.comBEGIN은 오키나와 이시가키 지역 출신의 3인조 밴드 [1]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친근한 아저씨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1990년에 데뷔해서 벌써 3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는 밴드이다. BEGIN의 음악에 자주 등장하는 오키나와 전통 악기 산신 [2]은 오키나와의 정취를 더 잘 느끼게 해 준다 (BEGIN 밴드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김성대 칼럼니스트의 브런치 글을 참고 바란다). BEGIN의 노래 중에서, 우리가 특히 더 사랑한 노래 몇 개를 소개한다.
[1] BEGIN 홈페이지: https://www.begin1990.com
[2] 세 줄짜리 현악기. 하부 뱀으로 감싼 울림통이 인상적이다.
"Sanshin no hana" (三線の花, 산신의 꽃). 밴드 BEGIN을 처음 알게 된 노래. 오키나와 이자카야를 다니다 보면 다양한 리메이크 버전을 들을 수 있다.
"Nada Sōsō" (涙そうそう, 눈물이 주룩주룩). 마마무 솔라의 한국 커버도 찾을 수 있다.
"Shimanchu nu Takara" (島人ぬ宝, 섬사람의 보물)
OJII Jiman no ORIONBIIRU (オジー自慢のオリオンビール, 할아버지의 자랑 오리온맥주). 오리온 맥주 CF에 쓰인 곡. 다 같이 건배! 를 외치는 부분이 신난다.
"Umi no Koe (海の声, 바다의 소리).
밴드 Jahmai
JAHMAI BAND © (20+) Jahmai Band | FacebookJAHMAI BAND는 오키나와계 한국인 아티스트 자메이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이다 [3]. 그래서 그런지, 하나밖에 찾을 수 없는 그들의 앨범에서 오키나와와 한국의 정서를 둘 다 느낄 수 있다. 아쉽게도 Facebook 홈페이지를 봐도 2017년 이후로 활동기록을 살펴볼 순 없었다.
[3]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0848130
Okinawa. 일본어와 한국인 버전 2개다 좋다. "오키나와, 그곳으로 가고 싶어요"라는 가사는 서울에서 오키나와를 떠올리는 우리들에게 딱 어울린다.
(일본어 버전) https://youtu.be/G0uNtKOMJeo
(한국어 버전 - YouTube premium만 재생이 가능하다고 한다..) https://youtu.be/l_AHXerHCX0
Oba-Ya-. 오키나와의 산신과 우리의 아리랑이 한 곡에 담길 수 있다니. 오키나와 (산신) 출신 한국인 (아리랑)의 정체성이 더 드러나는 곡일까.
Dynamic Ryukyu by Ikuma Akira
다양한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오키나와 대표곡(?) 중 하나. 아름다운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단체로 에이사 동작을 하며 찍은 뮤직비디오도 멋지다. 중간에 락 스타일의 에이사도 흥미롭다.
여기 소개된 음악들은 Youtube에 따로 Playlist를 만들어 두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wi1d7FP-8wdzwbOiBvkhN_T7CR1mR93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