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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 욱 Jun 11. 2021

불안함과 글쓰기

인간은 왜 불안감을 느낄까? 내일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좋거나 나쁘거나 어떤 일의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준비하면 되니까. 알고 싶은 것을 모른다는 것에는 불안과 공포가 함께 하기 마련이다. 무지가 불안을 낳는다.


얼마 전에 이직을 위한 면접을 봤다. 결과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예정된 발표일이 되었는데도 아직 소식도 없다. 합격을 했을 수도 있고, 떨어졌을 수도 있다. 지금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다.

 

코로나 19가 주는 불안감도 비슷하다. 누가 감염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면 사람 많은 공간에서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다. 그걸 알 수가 없으니 지금 우리는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혹은 글을 써놓고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비슷하다. 내 글이 잘 된 글인지, 덜 된 글인지 알 수가 없어서였다. 글쓰기의 '불완전성'이 글쓴이의 '불안감'을 만들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이라는게 원래 불완전하다는 점을 글쓴이도 알고 읽는이도 알기 때문이다. 글은 읽는 이를 통해 완전함을 갖게 된다. 나는 내 글의 부족함을 알고 그 부분을 메꿔가며 읽어주는 독자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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