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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릇 Jan 31. 2022

메타버스 I

나와의 연결

머신러닝, 딥러닝, 메타버스, MZ세대 단어들에 질려버린 상태다. 메타버스에 진심인 친구가 자기 생각을 톡으로 보내왔다.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으며 유한한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한다. 뉴스에서도 "10만명 모이던 콘서트 1000만명도 거뜬" 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런 듯하다. 뭔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아이덴티티다.      


나와 연결된 가상세계의 아바타는 나의 아이덴티티 상태표시가 얼마나 일치할까? 현실에서 가정과 회사, 본래 캐릭터(본캐)와 부가 캐릭터(부캐) 사이 왔다 갔다 하기에 가상세계에서의 일치성에 대해 생각한다. 처음엔 무료 아이템으로 아바타를 꾸미기 시작하여 유료 아이템으로 확장한다. 아바타의 아이덴티티에는 위시가 더해진다. 가상세계의 나는 사실 혼자도 혼자가 아니라서 내 안에 다중 휴먼과 함께한다. 현실의 나에 못마땅했던 부분을 대신할 것을 만든다. 압박감에 힘들었던 부분을 뛰어넘는다. 그렇다고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본캐와 부캐사이 균형을 잃고 나락의 기분이 허무함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가상세계 접속의 상태는 로그인 아웃 표시로 존재와 부재 사이 상태표시가 이루어진다. 현실의 활동을 가상과 연결하여 표기해주면 어떨까? 물론 공개하고 싶지 않은 개인 정보는 설정에 따라 표기하지 않거나 특정인을 지정하여 공개할 수 있다. GPS 및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패스 정보를 활용하여 현재 위치를 표기한다. 앱의 가속도계, 심박 센서는 움직임을 추적하여 아바타가 자거나 쉬거나 걷거나 뛰거나 거인에게 쫓기듯이 나 대신 아바타가 100m 달리기를 한 것처럼 뛰고 있을 수 있다.     


가상 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 시 미칠 듯이 뛰는 심장도 함께 표현되면 어떨까? 현실에서 보이지 않았던 측면이 리포팅된다. 소개팅에서의 긴장감을 심장 소리로 듣는다. 최대한 안정시키려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심장은 더욱 강렬하게 뛴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반대로 메타버스 세계에서 아바타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한다. 로그인 시 무엇을 하라고 나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지만 로그아웃 시 나의 데이터 수집이 원활한 온라인 활동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내가 무엇을 보는지 수많은 알고리즘이 분석하여 리포팅하는 것처럼 아바타의 상황을 일일, 주간, 월간 단위로 리포팅받게 된다. 메타버스 안에서 또 다른 내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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