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by 엽서시

말이 나를, 나의 몸을 갉는다,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나는 방파제처럼, 물에 잠긴 채,

불평과 원한과 고집의 파도를 받는다,

불평과 원한과 고집이, 파도가, 나를 갉는다,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두 발로 선 짐승도 이러하거늘,

그대여,

배로 땅을 기는 짐승이여,

아마 그대는 스스로 제 귀를 잡아 뜯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를 갉아치우는 것들을 삼켜버렸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가 삼킨 그 파도가, 그대를, 출렁이게 한다.

그래서 그대의 몸은 파도가 되었다. 그리하여 귀머거리는 스스로 출렁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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