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단상
쌓인 눈을 밟으며 가다
by
엽서시
Feb 4. 2021
뛰어가던 중이었다
가로수에서 떨어진 눈이 내 이마를 때린다
찰싹
그리고는 떨어져 내린다
스르르
그림자진 길
드문드문 번진 햇빛
응달에 숨은 눈들은
갓 내린 것처럼 신선하다
그대여 우리가 함께 손 잡고 걸었던 길은 응달이 많았던가 아니면 볕 드는 양지가 많았던가
응달도 볕도 기억에 없이
손잡고 웃던 그 웃음들만 신선하다
누군가 이마를 탁 친 것처럼
나는 내 뛰어가던 속도도 잊고
그대 생각하며 빙글빙글 웃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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