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단상

쌓인 눈을 밟으며 가다

by 엽서시

뛰어가던 중이었다

가로수에서 떨어진 눈이 내 이마를 때린다

찰싹

그리고는 떨어져 내린다

스르르

그림자진 길

드문드문 번진 햇빛


응달에 숨은 눈들은

갓 내린 것처럼 신선하다

그대여 우리가 함께 손 잡고 걸었던 길은 응달이 많았던가 아니면 볕 드는 양지가 많았던가

응달도 볕도 기억에 없이

손잡고 웃던 그 웃음들만 신선하다


누군가 이마를 탁 친 것처럼

나는 내 뛰어가던 속도도 잊고

그대 생각하며 빙글빙글 웃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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