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신문1
지금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는 말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다이아몬드였다는 말이다
나도 그랬고 너도 그랬듯이,
3학년 진학담당교사가,
또는 대학교 때 담당교수가,
아니면 자소서의 텅 빈 공백이,
팀장(내 인생에서 개새끼 1호일 수밖에 없는)이
돋보기와 현미경을 들이대고 살피지 않았다면
내가 그랬고 언젠가 너도 그랬던 것처럼,
다이아몬드였을
그 돌들이 이렇게 아침부터 지하철에 모여 존다
꾸벅꾸벅 존다
보석 상자는커녕 흔들리는 양철 상자에서
서로 자리를 노리느라 눈을 흘금거리면서
한때는 누군가의 다이아몬드였을
생각만으로 뿌듯하여 웃음이 나왔을
누군가 하루 종일의 살림과 또 다른 누구의 노동이 결코 바래지 않을 만큼 빛나던,
자기 자신도 그렇게 알고 매일 닦아 빛을 내던
누가 염소를 준다 해도 바꾸지 않을
다이아몬드들
지하철에 처박혀 구르는
허무하게 끝난 다이아몬드 드림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