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이렇게 오늘 하루도 들이켰구나,
철교를 건너는 전철 위에서 생각한다
후루룩,
점심의 국수 한 그릇처럼
포만하다기엔 아쉽고
그래도 그럭저럭, 한 끼 또 지나가듯,
한강의 윤슬 위로 이렇게 오늘이 슬렁슬렁 지나간다
맥주 한 잔 없이 들어가기엔 아쉽고
작부지런한 날벌레처럼 편의점 간판 아래를 매암돌다
그래도 그럭저럭, 집으로 발을 튼다
똬리를 트는 국수사리처럼
그릇 안에서 제일 편안해 보이는 면발처럼
누군가의 집에서 멸치다시 달이는 냄새가 흘러나온다
괜히 또 군침을 삼키다
아직은 국수 생각이 도는 쌀쌀한 날씨
그러나 오늘 하루도 이렇게 들이킨 것이다.
후루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