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엽서시

하늘

by 엽서시


하늘은 무심하신 것이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라는 말을

나는 싫어한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눈물을 닦아주시는데

어떻게 무심하신 것이냐


하늘이란 본디 없는 것이다,

그저 텅 빈 공간일 뿐이지, 하는 말을

나는 싫어하지 않는다

보아라, 저 하늘 빛깔, 얼마나 좋으냐!

아무것도 없어도 좋지 않느냐고 꼭 하늘님이 말하는 것 같지 않느냐


kite-g1568d1537_640.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노르웨이산 고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