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것 없이
누구를 위하는 그 마음이
바로 진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머지는 가짜와 다름없다,
원석을 둘러 싼 돌, 바위와 다름없다.
스스로 돌을 깨고 드러나는 원석이 없듯이,
마음도 그렇다, 마찬가지이다.
누구누구를 애도합니다,
누구누구를 추모합니다,
광고판 같은 현수막에,
카메라 앞에, 마이크 앞에,
높은 단상 위에,
마음은 없다.
그렇게만 마음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마음이 없는 사람들인지 모른다.
그들을 깨트려 그 조각조각을,
샅샅이 헤쳐보아도, 낱낱이 살펴보아도,
진짜 마음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돌덩이, 바윗덩어리가 걸어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마음을 다 안다며,
설움으로 주름진 손을 잡고 돌덩이가 말하는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 앞에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제야 그 마음을 알았노라며,
바윗덩어리가 단상 위에서 외치는 것이다.
*타산지석: 중국 형산은 질 좋은 옥으로 유명하나, 그 이웃한 산인 타산은 옥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형산의 옥은 타산의 돌로만 연마할 수 있다. 이처럼 타산의 돌은 가치가 없으나, 타산의 돌을 통하여 귀한 옥을 얻을 수 있다. 타산의 돌과 같은 사람들을 보고 배우는 것을 타산지석이라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