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슬픔의 이해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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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도 슬픔이 있는 것이다

두터운 거죽 밑의 차거운 피

로도 느낄 수 있는 슬픔이 있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낳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표정을 지을 수도 없는

표정을 읽을 수도 없는

하여 어찌 발을 두어야 할지

감히 어떻게 손을 놀려야 할지

알 수 없는 그 자리에서는


고요히 마음을 따른다

마음 속 슬픔이 시키는 것을 따른다


나는 감히 슬픔이라는 것은 일억 년 전에도 그전에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슬픔이라는 것은 이렇게 다시 살아있는 것들을 잇는다

피식(被食)과 포식(捕食), 온혈(溫血)과 냉혈(冷血)의 경계를 넘어


오늘은 늙은 개도 짖지 않는다

물새도 자꾸만 서쪽으로 날갯짓을 한다

저 강물 속의 악어도 눈을 감고

오늘만큼은 늙은 어부의 눈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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