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by 엽서시

나의 글에
나만이 가득하다

너는 없다

나의 슬픔과
나의 아픔만 커다랗게 부어 있다

나의 생채기가 온몸의 시퍼런 피멍으로 번져 있어,
네가 절뚝거리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까치 한 마리 슬피 짖는 것이 들리지 않는다
웬 사내가 거리에 푹 주저앉아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침전한 너의 목소리를 느끼지 못한다

나의 글에
나의 하루에
오로지 그리고 오롯이,
나만이 가득하여,

나는 나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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