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울 만큼 하늘이 푸른 날에는
나무가 되어보자.
나무의 마음으로 보면
나무가 앉아있는 것이 보인다.
나무가 일어서는 것이 보인다.
어슴푸릇한 새벽녘에는 나무들이 하나둘 눕는 것도 보인다.
나무의 마음으로 들으면
나무가 웃는 것이 들린다.
나무가 흐느끼는 것이 들린다.
장마 구름이 걷혀간 하늘을 보면서 나무들이 노래하는 것이 들린다.
나무의 마음으로 살면
나무와 나무가 떨어진 그 거리를 건너
나무가 내 등을 쓸어주는 것을 느낀다
나무에게 침묵은 없다.
나무에게 혼자는 없다.
나무의 마음으로 보면
저 서럽던 하늘도 푸르게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