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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Dec 17. 2018

#8 비전 찾기 3단계 '비전 선포식'

[7.5주 차] 비전 찾아 삼만리. 드디어 엄마를 찾았다.

'100문 100답'

사진 출처 - 한겨레

'100문 100답'을 기억하는가? 2000년대 초반, '싸이월드'가 세상을 휩쓸었다. 그 당시 10대나 20대였던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네이트온'으로 친구들과 채팅을 하고 '싸이월드'로 일촌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했다. 이때 아마 대부분 '100문 100답' 시도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끝까지 완수하여 싸이월드에 올렸거나 50번이 넘어가면서 압박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포기한 사람도 있었다. 참고로 난 포기한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끝까지 완수한 사람들에게 늦게나마 박수를 보낸다.


처음에는 간단한 질문에 호쾌하게 답변을 해 나갔다. "이름, 키, 몸무게, 좋아하는 과일, 싫어하는 계절... 등등" 그러나 50번이 넘어가면서부터 조금이라도 자신에 대해 생각해 봤어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와 같은 질문들이다. 센스 있는 거짓 답변으로 쉽게 답하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진지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혼란의 심연으로 빠져든다.


아직도 난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 인생의 비전을 찾는 과정은 나에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현재의 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미래의 나'를 그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자신과 대화도 하고, 버킷 리스트를 적어 보고, 분류해 보고, 정리도 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보는 사람은 지루했을 수도 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까지 하는 거야?', '그 시간에 일이나 열심히 해라! 이렇게 까지 할 가치가 있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회사의 비전을 결정하는 과정은 이보다 훨씬 더 지루하다. 최소 10명이 들러붙어서 최소 한 두 달, 아니 그 이상 소요되는 업무다. 비전에 대해 서적도 보고 자료를 조사, 분석을 한다. 설문도 돌리고 개인적으로 탐문도 한다. 그렇게 해서 그럴듯한 말로 근거를 달고 포장해서 '2020년 비전은 이겁니다!'라고 상신한다. 그러면 '느낌이 안 오는데...', '세련된 맛이 없어...'라는 알 수 없는 말로 까인다. '느낌이 오도록', 어디가 세련되지 않았는지 찾아내는 작업을 밤을 새워한다. 이를 반복하며 겹겹이 쌓여있는 결재라인을 뚫고 올라가면 드디어 회사의 비전이 탄생한다.


이렇듯 회사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비전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건 내 인생이다. 회사보다 백배 천배 소중한 내 비전을 찾는데 이 정도 노력과 시간낭비는 당연한 것도 같다. 하물며 회사 상사의 잘못된 방향성,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일을 위한 일 때문에 만들어진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투여하고 한 달이 훌쩍 지나버리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은가? 내 인생에 대해 탐구하고 알아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력, 시간낭비를 아까워하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넌 도대체 비전을 찾은 거냐? '원대한 목표'라고 부를 수 있는 걸 찾았니?

뭐 답변부터 하자면 '그럭저럭 찾았다'가 되겠다. 찾긴 찾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인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로 해본다. 내 비전을 내가 바꾸겠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



'원대한 목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과제'


<중장기 비전>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여 가족과 사회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단기 비전>
2019년 10월 31일까지
'좋은 현금흐름'의 기반을 마련하여
퇴사에 성공한다.

<단기 비전 실행과제>
 '좋은 현금흐름'이란 일하는 시간은 1/3로 줄이더라도 지금과 동일한 현금흐름이 나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서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다.
긍정적인 '삶의 습관' 만든다. 목표일 까지 '아침 5시 기상', ;아침 운동', 아침 일기'를 지속하고 체크한다. 달성 여부를 비주얼화 하여 집에서 항상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회사 생활을 내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이용한다. 경영진의 마인드를 갖고, 항상 의견을 덧 붙이고, 회사의 자원을 활용하여 Win-Win 할 수 있는 지식을 축적한다면 내 현금 흐름 창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 모든 목표는 분기 목표와 월 단위 목표, 주 단위 목표로 쪼개서 실천하고 한 달에 한번 모니터링을 통해 달성 현황을 체크하고 목표를 수정해 나간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드디어 내 '원대한 목표'를 찾았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실행 과제들도 나름 설정해 놓았다. 이제 목표를 쪼개서 하나씩 달성해 나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스티븐 프레스필드 Steven Pressfield는 프로로 변해 가는 과정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일상의 변화이다.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바뀌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도 변화가 생긴다. 또한 참가하는 활동이 달라지며 참가하는 태도도 함께 달라진다. 읽는 책과 매일 먹는 식단도 바뀐다. 더불어 몸매도 변한다. 우리가 아마추어일 때 삶은 드라마의 연속이고 끊임없이 부정과 방해가 넘쳐난다. 이럴 때는 억제할 수 있는 한계점과 가슴 아플 정도의 공허감이 동시에 찾아온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우리는 달라졌고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아직 내 삶은 끊임없는 부정과 방해가 넘쳐난다.

그러나 1년 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바라볼 때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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