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 형제가 가지는 어려운 감정들
빤뽀(첫째 딸) : 아빠! 나 오늘 장애인 인식 교육 들었어!
나 : 오... 정말? 어떤 내용이었는데...
빤뽀 : 음... 장애인도 그냥 내 친구래. 불쌍하고 무조건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 아니래. 찐이가 장애인이잖아. 그래서 더 열심히 들었지.
나 : 오! 그렇지. 우리 딸이 느낀 점이 많았나 보구나.
빤뽀 : 응! 다른 아이들도 열심히 들었겠지?
나 : 그랬으면 좋겠다 ㅎㅎ
빤뽀 : 예전에 우리 찐이 잘 데리고 놀던 남자애 있었자너
나 : 놀이터에서 찐이랑 잡기 놀이했던 그 형아?
빤뽀 : 응! 걔도 나처럼 장애인 인식 교육을 들었던거 아닐까?
나 : 오~~ 정말 그럴 수도 있겠는데!
빤뽀 : 그치 그치!
(이빤뽀, 5살, 이제 아빠와 자려고 누웠음)
나 : 빤뽀야.
빤뽀 : 응 왜 아빠.
나 : 찐이가 많이 아픈 거 알고 있지?
(......)
나 : 난 우리 빤뽀가 찐이를 잘 돌봐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도 그렇고 커서도 큰 울타리가 되어서 동생을 지켜주는 멋진 누나가 되어 주는 게 아빠 소원이야.
빤뽀 : 아빠! 나 찐이 될래
나 : 응?
빤뽀 : 맨날 찐이만 돌봐주고, 찐이만 쳐다보잖아. 내가 아무리 말해도 엄마는 나 한테 관심도 없어.
나 : 아...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겠다. 엄마가 찐이에게만 관심 보이는 것 같고... 너 한테는 관심이 없으니 얼
마나 섭섭했겠어.
빤보 : 응. 정말정말정말. 나 그냥 찐이 될래! 흥!
빤뽀 : 엄마는 찐이 한테 주는 관심이 60%고 나한테 35%! 아빠한테는 5%인것 같아!
나 : 컥! 정말? ㅜㅠ
아내 : 하하하 아니야! 나 아빠 1%야!
빤뽀 : ㅋㅋㅋ 아빠는 엄마한테 50%고 나한테 30%, 찐이한테 20% 인 것 같아
나 : 그럼 너는?
빤뽀 : 나? 나는 엄마한테 60%, 아빠한테 30%, 찐이한테 10%! 친구들이 옆에 있으면 찐이한테 20%가 되고!
나 : 컥! 아빠는 30% 밖에 안되는 거야? 9월 달에 관심 배틀 다시해! 내가 엄마를 이기고 말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