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기 계발은 하는데 성과는 없는 이유

by 멈가
ChatGPT Image 2025년 7월 6일 오후 02_15_50.png


요즘 사람들은 자기 계발에 열심이다. 퇴근 후에도 늘 무언가를 배우고 발전하려 노력한다. 물론 나도 그중 하나다. 내가 처음으로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건 21살 때였다. 그때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해답을 얻기 위해 꾸준히 책을 읽고 배워왔다. 그러니 자기 계발 경력이 10년도 넘은 셈이다.


그런데 그 성과에 관해서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 생각과 관계, 그리고 수입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지만, 그것이 단순히 나이 듦에 따른 자연스러운 성장인지, 자기 계발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 그만큼 미미하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에 비해 발전할 확률이 높긴 하겠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낸 사람을 보면 종종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럴 때면 '이럴 바에는 차라리 맘 편히 노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히려 그편이 현재에 충실한 것인지도 모른다.


뜨거운 욕망은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있는 연료가 된다. 하지만 어중간한 욕심은 도리어 현실을 불행하게 만든다.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어중간한 욕심 쪽에 해당한다. 현재를 즐기기엔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를 준비하기엔 현재를 포기할 줄 모른다. 그렇게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갈피는 잡지 못하는 것.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이다. 그렇게 둘 사이에서 진자 운동만 하고 있으니, 어느 한 쪽에도 가까워지지 못하고 지쳐 가는 것이다.


사실 성과를 떠나, 꾸준히 무언가를 배우는 행위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만 어느 시점에는 분명히 결정해야 한다. 현재에 만족하고 즐길 것인가? 현재를 포기하고 원하는 미래를 만들 것인가? 나는 아무래도 미래 쪽에 투자하고 싶다. 더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면 현재는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이든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후자 쪽이라면 이제 결정해야 한다.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그 자리에 무엇을 채워 넣을 것인가?

지금 당장 실행할 것은 무엇인가?


대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실행력에 있다. 우리는 정보도 충분하고 시간도 충분하다. 다만 생각에만 그치고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실패하자. 그것만 반복해도 된다. 백 번쯤 시도하다 보면 다섯 번쯤은 괜찮은 결과를 얻을 것이고, 그중 한 번쯤은 성공할 수도 있지 않은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용한 것을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