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멈가 Aug 07. 2023

당신은 초인입니다

몰입을 빼앗긴 시대의 진정한 초인

  지구를 구하거나 초능력을 사용해야만 초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니체 사상에서 초인은 ‘자신을 극복하고 초월하는 인간의 유형’으로 정의된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초인이라 불릴 만하다. 이 시시콜콜한 글을 읽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은 유튜브, 인스타, 넷플릭스 등 그야말로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이 수많은 유혹 앞에서 잠깐만 방심하면 시간을 통째로 도둑맞기 일쑤이다. 덕분에 책 한 페이지를 읽으려 해도 우리는 상당한 절제와 결단이 필요하다.


 '오늘은 책 좀 읽어볼까?'


 오랜만에 독서하기로 결심했다. 한동안 바빠 책을 거의 읽지 못했는데, 모처럼 약속 없는 일요일을 맞아, 각 잡고 책 좀 보려 한 것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이 끝도 없이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을 보여준다. 각종 챌린지, 귀여운 동물들 그리고 떠들썩한 사건사고들. 잠깐만 보려 했지만, 아뿔싸!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있다. 그뿐만인가, 단톡방에선 친구들이 쉴 새 없이 떠든다. 그 내용이 궁금해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된다.


 그렇게 오전을 흘려보내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일단 밥을 먹기로 한다. 어차피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하지만 식사 후 커피까지 한잔하고 나면 나른해지는 것이 인지상정. 결국 오후에도 별다른 생산적인 일은 시작도 못 한 채 날이 져버렸다.


 아마도 낯선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바야흐로 진정한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다. 다른 말로 몰입을 빼앗긴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단순 합리화로 치부하긴 어려워졌다. 우리는 정말로 시간이 없다! 시간을 모두 스마트폰에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꿋꿋이 자기 루틴을 이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휴식의 욕구와 스마트폰의 유혹을 뒤로 한 채, 독서하고 글을 쓴다. 말 그대로 자신을 극복하고 초월해 낸 이 시대의 진정한 초인이다.


 당신과 나 모두 초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원룸이 쓰리룸보다 좋은 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