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의 첫걸음은 솔직하게 쓰는 것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처음에는 싫어했지만, 점점 좋아하게 된 연예인이 한 명 있다. 웹툰 작가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꾸밈이 없고 한결같은 모습에 서서히 마음이 갔다. 아마도 누구인지 벌써 눈치챘을 것이다. 요즘은 가식적이라고 느껴지면, 대중은 곧바로 등을 돌린다.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오히려 사랑받는 시대이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쓰는 것. 그것이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퍼스널 브랜딩’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유명 작가들은 너무 직설적이라든지, 저급한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항의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자유로워진 것은 분명하다.

 <샤이닝>, <쇼생크 탈출>의 원작자 스티븐 킹은 말했다. 글이 점잖으냐 상스럽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작품이 독자들에게 진실하게 들리길 바란다면, 진실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글을 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글을 쓸 땐, 왠지 모르게 착한 사람이 되어야만 할 것 같다.

 스티븐 킹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게도 그와 비슷한 일화가 있다. 간혹 글에 거친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엄마는 수정을 요청하고는 한다. 모든 엄마가 그렇듯, 우리 엄마 역시 비속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소금 통을 엎질렀을 땐 “씨부랄!” 하고 소리치셨다.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엄마가 필터링 없이 가장 솔직한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고!”라는 등의 정제된 표현을 썼다면 인상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짧은 에세이라고 해도 퇴고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나는 그 단계에서 ‘착한 척’한 문장이 있는지 확인한다. 의식하며 썼는데도, 대개는 발견된다. 그 문장을 수정하고 나면 비로소 나 다운 글이 된다(그렇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란 건 아니다). 그러니 솔직하게 쓰자. 브랜드 이미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닌, 나의 이미지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