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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멈가 Sep 28. 2023

긍정적인 사람이 진짜 강자인 진화학적인 이유


 ‘모든 순간이 에세이’라고 열심히 우기며 글을 쓰고 있다. 내 삶은 뭔가 특별해서 마치 에세이와 같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 안타깝게도 일부러 노력하지 않으면, 그러니까 스스로 최면을 걸거나 약간의 합리화를 하지 않는다면 내 삶은 오히려 평범 그 이하이다.


 놀랍게도 삶이 에세이라고 바득바득 우기다 보니, 전에는 보지 못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줫같은 지옥철’로 치부하던 출퇴근길에서 이제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본다.


 날씨가 좋은 날만큼 흐린 날도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또한 그 구름은 반드시 갠다는 사실도.



구름은 반드시 걷힌다.


 삶이 에세이가 되려면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일상을 보면 어떠한가? ‘노와 애’만 가득하다. 분노와 슬픔은 노력하지 않아도 충만한 반면, 기쁨과 즐거움은 노력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 알고리즘은 가만히 놔두면, 자연히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 사람은 원래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더욱 익숙하다.


 그에 대한 한 가지 학설이 있다.

아주 먼 옛날, 인류가 원숭이에 더 가깝던 시절, 낙천적인 성향을 가진 선조들은 생존에 불리했다. 풀숲에 맹수가 숨어 있진 않은지, 열매에 독이 있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두려워한 선조들만이 살아남아 대를 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이다. 우리에겐 겁쟁이 유전자가 깊이 각인되어 있다. 현대에는 더 이상 생명을 위협당하지 않음에도, 끊임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해댄다.


 이야기가 너무 멀리 갔다. 요는,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 우린 계속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이 진짜 강자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꾸만 부정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인간의 본능을, 그들은 이겨낸 것이다.


 나는 늘 말한다. 일단은 우겨보자고.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는 말도 있듯, 우기다 보면 삶에 희락이 깃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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