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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멈가 Jan 06. 2024

시작은 열정으로, 끝맺음은 냉정으로 합니다.


늘 그렇듯, 저는 2023년도 정신없이 보냈어요. 힘차게 달리다, 지치면 걷기도 하고,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하면서요. 이것저것 뭘 많이 한 것 같기는 한데, 막상 돌아보면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년 그렇죠 뭐.



해서, 올해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일 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캘린더를 구입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었어요. 글쓰기와 운동. 올해는 딱 두 개만 잘해보려 합니다. 글쓰기는 분홍색, 운동은 파란색 마스킹 테이프로 표시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겠죠. 얼마나 계획을 잘 지켜나가는지.



어제는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1월에 헬스장은 국룰이 아니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헬스장이 붐비더라고요. 기구를 쓰려면 기다려야 해서 다소 불편했지만 괜찮습니다. 2월이면 눈에 띄게 줄어들 테니까요. 지금은 모두 같은 생각이겠지만요.



시작은 열정으로, 끝맺음은 냉정으로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한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열정만 미덕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불꽃은 꺼지기 마련이니까요. 뜨겁게 시작했다면 지속하는 힘은 냉정에서 나옵니다.



저는 참 뜨뜻미지근한 사람이라서요. 지금의 온기는 1월이 채 끝나기 전에 식어버릴지도 몰라요. 항상 그랬듯이요. 열정이 식은 뒤,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냉정이 될 겁니다. 그게 제 무기입니다.



팀장님은 그런 제 무기를 보셨나 봅니다. 며칠전 조용히 말씀하셨거든요. 처음과 지금이 같은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앞으로 그 꾸준함이 저를 높여줄 거라고 말입니다. 원래 칭찬은 잘 못 듣는 성격인데, 이번만큼은 감사히 받았습니다.



글쓰기와 운동, 그리고 지속 가능한 냉정함. 새해의 목표이자 다짐입니다. 열심히 캘린더를 채워보겠습니다. 이렇게 포부를 밝혀 놓고 안하면 창피하겠죠?



2024년,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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