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8.
' 너 알고 있었어? 그 주변 어린이집은 모두 주 3회 원어민 영어 수업이 있더라고. 거기 새로 생긴 아파트의 영향을 받았나 봐. 이래서 학군이 중요하다고 하나 봐. ' 같은 또래를 키우는 친구의 전화를 받으며 평온했던 마음이 꿀렁거리며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주 3회 원어민 수업이 3살에게 필요한가 의문이 들면서도 나는 그걸 아이에게 챙겨주지 못한 엄마라는 생각에 휩싸였다. ' 연휴 잘 보내셨어요? 저는 아이들 고등학교 학군을 생각해서 이사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동학년 선생님의 고민을 듣고 나는 아무런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인 된 듯했다. 아니,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했는데 벌써 고등학교까지 내다보시다니!
보이는 것을 무시하며 살 수가 없다. 들리는 것을 안 들으며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매일 주관이 흔들린다. 신랑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 내 신념이 조금 더 강해질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결국 내 마음과 내 생각은 내가 지키며 살아가야 함을 깨닫는다. 학급에서 마음의 문이 닫힌 친구들을 자주 만나며 나는 내 아이에게 여행과 성장을 함께 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했었다. 학군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임을 이 글을 통해 선언한다. 오늘도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듣게 되면 내 마음은 또 흔들릴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어린 왕자의 책구절을 되뇌며 그 순간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 그걸 볼 수 있는 나로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