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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개복치
by 주간 개복치 Jan 03. 2018

사자자리 여자는 이렇더라

10년 동안 사자자리 여자와 살았습니다 ㅠㅠ 

한 사람이 어떤 삶을 살지는 무엇으로 결정이 될까요? 근대 철학자 상당수는 자유의지를 주장할 테고요. 뇌과학자 중 일부는 우리 뇌 속 신경 작용이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겠죠. 물론 종교인분들은 신의 선택을 중요하게 보겠고요.


자유의지, 뇌, 신. 저는 그런 것들을 도무지 믿지 못하고 예로부터 점성술을 신뢰해 왔습니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 머리 위 하늘에 행성이 어떻게 배치돼 있느냐. 그것이야말로 한 사람의 성격과 인생을 구성하는 고갱이가 아닐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섣부른 일반화와 점성술에 의지해 쓰는 사자자리 여자 이야기. 사자자리 여자는 이렇더라!

 

7월 23일~8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분들이 사자자리입니다. 그리고 제 아내도 사자자리죠. 응애~ 이들이 태어난 순간 , 밤하늘엔 사자 한 마리가 떡 하니 버티고 있었고 사자의 기운이 스멀스멀 스며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별자리는 이름만 듣곤 성격을 추측하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사수자리('화살 쏘는 자)는 이름만 들으면 조용한 킬러가 떠오르지만, 실제론 흥겨운 멘탈리티를 타고 난 분들이죠.


반면, 사자자리는 이름 그대로죠. 백수의 왕 사자의 멘틸리티를 갖고 있습니다. 대단하죠? 하나씩 설명을 드리면 우선 이들은 기본적으로 당당하고 자존감이 높습니다. 리더십이 높다면 높은 편이겠죠. 어떤 무리에 있든 성격이나 능력 면에서 눈에 띄는 별자리입니다. 


7월 23일~8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이들이 사자자리죠

사자자리는 사회적으로도 똑똑한 편이라(물고기자리와 달리....) 섣부르게 자기 자랑을 늘어놓거나 으스대진 않습니다. 사실 사자자리는 그럴 필요 자체가 없습니다. 원래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자꾸 자기 자랑을 늘어놓죠. 사자자리는 내추럴하게 자기가 원탑이라 딱히 으스댈 필요조차 못 느낍니다. 


사자자리 여성에게 접근하려는 남성분들은 절대 하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비굴하게 구는 것입니다. 불쌍한 척 하면 혹시나 모성 본능을 자극하지 않을까? 사자자리 여자에겐 씨알도 안 먹힙니다. 사자자리 여자는 여왕이고, 여왕은 자기 연인으로 '신하'가 아닌 '기사'를 원하거든요. 저 역시 한때 살아가는 게 힘들었고, 아내에게 자괴감 섞인 푸념만 늘어놓았죠. 따스한 손길은커녕 된통 욕만 먹었습니다. 


반대로 "내가 몽땅 다해줄 게. 넌 그냥 가만히 있어" 역시 사자자리 여자에겐 안 통합니다. 몇 번이고 말했듯이 당당한 여왕인 사자자리는 스스로 통제력을 가지는 걸 원합니다. 결혼해도 직업 갖는 걸 원하며, 경제권도 반반 혹은 전부 갖길 원하죠. 더불어 직장 생활에서도 안락함보단 승진이나 인정받길 원할 가능성이 많습니다(물고기자리와 달리...).


사자자리 여자 중엔 엄정화, 홍진영, 송지효 그리고 제 아내 정도가 떠오르네요. 


어떤 이들은 연애 상대로 사자자리 여성을 절레절레 할지 모르나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일. 이들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모든 게 최악으로 치닫는 순간입니다. 취직이 안 된다. 사업이 망했다. 큰 사고를 냈다. 이런 순간 사자자리들은 특유의 담대함으로 문제의 본질을 보고 찌질찌질대는 남자를 휘어잡아 정상 궤도로 올려놓습니다. 


백수 2년 차였을 때(물고기자리인) 저는 모든 의욕을 잃고 게임에 빠져 있었는데요. 당시 여친이었던 아내가 찾아와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난 사람 볼 줄 안다. 넌 잘 될 사람이다. 넌 성공해서 날 잘 먹고 잘살 게 할 것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취업도 못 한 흔한 문과생한테 대체 어떤 근거로 저렇게 말하는지. 하지만 그 말이 워낙 당당하고, 당연한 듯 보여 저까지 설득당했습니다. 결국 취업을 할 수 있었죠(하지만 여전히 아내가 돈 잘 버는 우리집ㅠㅠ). 


모든 별자리 성격이 그렇듯 지지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성격이 잘못된 쪽으로 고착이 되는데요. 사자자리 여자의 경우 특히 위험합니다. 한국 사회가 당당한 여성에게 어울리는 공간이 아니라. 뒤틀린 사자자리 여자는 의외로 쌈닭이 되기 보단, 늙고 지쳐 사냥을 포기한 사자가 그렇듯 힘없이 침잠하기를 택하는 경향이 많죠. 


P.S. 

-사자자리 여자에게 어울리는 남자 별자리

: 사자, 처녀, 전갈, 양, 사수


-사자자리 여자에게 쉽지 않은 별자리

: 염소, 물고기, 게


린다 굿맨의 <별자리 운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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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20%의 멘탈 회복을 위한 에세이를 쓰고자합니다. 물고기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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