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소 Aug 13. 2024

3개월 차 새내기 리추얼 메이커의 소회

밑미 리추얼 메이커가 되었다.

밑미 리추얼 메이커 제안을 받고 자신만만하게 시작하긴 했으나 번아웃 시기와 겹치면서 많이 방황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번아웃 시기를 잘 지낼 수 있는 건 리추얼 메이커였기 때문이었기에 감사한 마음 또한 크다.(이번 회차에는 '나의 번아웃 디깅하기'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시야가 트이는 느낌이라 스스로도 신기하다.)


처음에는 나조차도 ‘좋아하는 것 디깅하기’를 하나의 덩어리라고 생각했는데 리추얼 회차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좋아하는 것'과 '디깅하기'를 쪼개어 생각해 보니 좋아하는 것을 디깅하는 행위의 가치에 대해 재정의할 수 있었다.

  

<하루 하나 좋아하는 것 디깅하기>의 가치

1. 문구(좋아하는 것)를 디깅한다는 일은 나에게 특별한 일이 아니었는데 매번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문구를 디깅한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되돌아보기도 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도출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내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한 해상도를 높이는 연습이랄까.
 

2. 또 메이트분들이 선정하신 다양한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나 또한 세상이 풍성해짐을 느낀다. 어떤 분은 아이의 동화책을 고르면서 동화책을 디깅 해보기도 하시고, 어떤 분은 커피를, 어떤 분은 전문가, 음악에 대해 디깅 하기도 하시는데 주제가 매번 다양하고 참신해서 나 또한 ‘아 나도 저거 좋아하지’와 같이 문구 외에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는 기회도 갖게 됐다.

   

3. 그리고 언제나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반짝인다. 기록 너머의 메이트분들의 표정까지는 볼 수 없지만, 선언미팅 때 뭘 디깅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메이트분들의 모습에서 매번 설렘과 기대감이 깃든 반짝임의 기운을 느낀다. 메이트분들도 나에게서 그 반짝임의 기운을 느끼고 함께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되게끔 하고 싶어 더 고민하고 노력하게 된다.

   

4. 또한 좋아하는 것을 디깅 하는 행위를 리추얼 화함으로써 나만의 안전지대를 구축할 수 있다. 누구나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든 시기가 온다. 엄마, 직장인, 리더, 아내 등 살면서 추가되는 역할들이 많아질수록 마음의 여유가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짐을 느낀다. 그럴수록 ‘나만의 안전지대’ 구축이 시급하다는 걸 느끼곤 하는데, 문제는 안전지대에 대한 욕구는 내가 심적으로 힘들 때 강하게 들다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곧 후순위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미루고 미루다 나만의 안전지대를 구축하지 못한 채 힘든 일이 닥쳐 패닉상태가 되어버리면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더욱 큰 절망감을 느끼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미리미리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 리스트’, ‘마시면 리프레시되는 내가 좋아하는 원두 리스트’ 등을 대비해 두면 때때로 일상의 루틴을 잃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생긴다.


5. 좋아하는 것을 디깅 하면 할수록 나만의 관점과 취향이 단단해진다. 이는 곧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나는 내가 문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터넷 세상 외에는 말하지 않았다. 나라는 사람이 문구소녀라는 부캐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친한 사람들 아니면 들키지 않으려고 했던 시절이 있다. ‘문구’를 좋아한다는 게 어떻게 인식될지 괜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디깅 할수록 내가 왜 좋아하는지, 어떤 점들에 매력을 느끼는지를 알게 되니 이제는 당당하게 내가 문구소녀라고 밝히고 문구를 좋아한다고 더 다양한 방식과 다양한 곳에서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디깅


메이트분들에게 다양한 관점으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말씀드리는데, 결국 ‘좋아하는 것 디깅하기’ 행위의 본질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걸 왜 좋아하는지, 어떻게 좋아하게 됐는지, 왜 꾸준히 좋아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안에서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관찰하고 살펴보는 일인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디깅 하며 스스로 질문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우선순위’에 대해 깨닫기 때문이다.


‘삶’이라니 뭔가 장엄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니다. 오늘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내일은 뭘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삶인 것 같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지속한다는 것은 내 삶에 충실하고 싶은 욕망이기도 하고 내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하고 싶은 희망인 것이다.


� 저와 함께 <하루 하나 좋아하는 것 디깅하기>를 통해 삶의 중요한 가치와 우선순위를 발견하고 나다운 삶에 대해 디깅 해보실 분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신청해 주세요!


https://www.nicetomeetme.kr/rituals/01hxtsfrgc8dybkgh74xbsrhsf


작가의 이전글 <엄마도 모르는 나의 잠재력, 엄마 몰래 알아보기>下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