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여 실버세대를 잡아보자

by 지크

얼마 전 브런치 구독자 한 분을 만나서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꽤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홈쇼핑이나 라이브커머스 관련 현직자가 아님에도 해박한 지식과 뜨거운 관심을 가진 분이어서 저도 오랜만에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실컷 이야기를 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홈쇼핑 산업이 성장산업은 아니다보니 홈쇼핑 업계의 돌파구는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꾸준히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홈쇼핑 회사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 젊은 세대를 공략하라며 밤 11시에 방송 편성을 내어줘서 싱글 전용 방송을 기획하여 소구성 아이템, 양키캔들 같은 젊은 세대들이 선호할만한 아이템 등을 판매하고 TV 방송 스케쥴에 맞춰 팟캐스트 방송 등을 병행하는 등 젊은 세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습니다. 물론 철저히 실패하여 6개월만에 막을 내렸지만.


대부분 홈쇼핑 회사의 사정이 비슷할 것입니다. 젊은 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예능형 방송을 기획하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이나 인스트그램 계정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 성과도 잘 나지 않고 회사에서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금방 접게 됩니다.


실패한 실무자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젊은 세대들이 홈쇼핑 자체를 모르거나 대체할 젊은 감성의 쇼핑몰이 너무 많기 떄문에 홈쇼핑에서 구매할 이유를 모를 뿐입니다. 저 역시 입사 지원을 한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홈쇼핑의 존재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관심이 없고 대체재가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끌어온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사실 저도 젊은 세대들을 홈쇼핑으로 끌고 올만한 전략은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입사를 한 12년 전쯤 홈쇼핑의 메인고객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라고 말하곤했습니다. 지금은 50대 중후반에서 60대초반이라고 합니다. 기존 고객이 그냥 나이만 먹고 그대로 유지된것입니다. 이런 확장성의 한계 때문에 홈쇼핑 회사에서 어떻게든 젊은 세대를 잡으려고 기를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조심스레 홈쇼핑 회사가 실버 세대를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미 홈쇼핑은 핫한 플랫폼이 아니라고 세간에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실버세대에 친숙한 TV라는 매체와 홈쇼핑만의 친절한 설명, 고객 응대들이 더해진다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요?

홈쇼핑 회사들이 새벽 출근을 강행하면서도 6시 생방송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른 시간에 건강식품이나 보험등을 판매하면 매출이 꽤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매 연령층은 60대 이상이 압도적입니다.


게다가 요즘 구매력은 실버세대가 더하면 더했지 젊은 세대에 밀리지 않습니다. 작년 데이터이긴하지만 국내 아이패드 구매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임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갑자기 고급 실버타운이나 노인 맞춤형 고급 패키지 여행 등이 유행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트로트 방송 열풍은 또 어떠한가요.


아울러 MZ세대의 특성이 예전과 다르듯 요즘 실버세대 또한 기존에 우리가 인식하던 실버세대와 다르게 본인들의 노후를 최대한 즐겁게, 품격있게 보내고 싶어합니다.


홈쇼핑이 아예 실버타운 분양이나 여행, 상조, 보험,건강식품 등의 상품 비중을 늘려 실버세대를 집중공략하는 채널이 되면 어떨까요? 실무자들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겠지만 실험적으로 5시 생방송도 해보고 말입니다.


젊은 감성의 예능이 점령한 TV에서 트로트 방송이 이토록 대박날 줄 몰랐고 최고급 실버타운이 주목을 받을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목소리가 크고 사회의 대세처럼 보이는 것은 MZ세대일지 몰라도 조용히 알찬 생활을 보내는 것은 실버세대입니다.

그들이 홈쇼핑 최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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