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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크 Mar 05. 2023

12년 만에 쉬며 부자의 삶을 간접 체험하고 있습니다

2010년 홈쇼핑 PD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눈 한번 깜빡인 것 같은데 벌써 12년이 지났습니다.


나름 길다면 긴 그 시간들이 헛되게 지나가지는 않았는지 유명 플랫폼의 미디어커머스 실장을 거쳐 브랜드사의 콘텐츠커머스 총괄까지 경험을 했습니다. 

또 이런저런 경험들을 부족한 솜씨지만 글로 옮겨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고 운 좋게 '홈쇼핑의 세계'라는 책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쉼 없이 달려왔던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돌이켜보며 정리하고 조금은 소홀했던 가족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독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요즘 부자들의 삶을 간접체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을 펑펑 쓴다던가 고위층 인맥을 만난다던가 가 아닌 '평일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껏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소 9시부터 18시까지는 회사에 있다 보니 평일에 개인적인 일들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주말이나 연차를 내는 정도였죠.

요즘 평일에 외출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남들이 다 일하는 시간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임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가도 여유로운 도로 상황과 저렴한 숙박비의 혜택은 물론이고 유명 관광지를 대부분 복잡함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주말에 늘 북적이던 백화점이나 영화관도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놀거리들을 즐기며 맛집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게 됩니다. 평일 업무시간은 비수기라며 온갖 서비스가 저렴한 건 덤입니다.

텅 빈 키즈카페를 전세 낸 것 마냥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는 것도, 갑자기 의견을 모아 양가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것도, 자리가 남아도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것도 요즘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가족들과 평일 10시쯤 나가서 신나게 놀다가 17시쯤 돌아와 저녁을 먹고 주말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요즘의 삶이 더없이 여유롭고 경제적 자유를 이룬 부자들은 이렇게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는 부자가 아니고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하기에 이 여유가 길지는 않고 언젠가 또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지금의 이 행복한 느낌이 이른 은퇴를 목표로 하는 저에게 더 동기부여가 되고 더 행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은 변함없습니다. 


(돈 없는) 부자의 삶. 잘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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