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라고 올리기에는 너무 간단해서
쓸까 말까 하다가 올려봅니다.^^
봄동은 이렇게 납작한 배추죠.
어디서는 다 자란 배추가 월동한 것도 봄동이라고 하던데
같이 뿌린 배추 씨앗 중에 유독 늦게 발아한 것,
혹은 아예 좀 늦게 뿌린 배추 씨앗이
조금 자라다가 겨울을 만나서
스스로를 보호하느라 옆으로 넓게 퍼진 배추가 봄동이고
그것이 다 자라 월동한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봄동을 한 잎 한 잎 떼서 씻는 과정이
제일 시간 걸리고 힘든 과정입니다. ㅎㅎ
봄동을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절여서 무치기도 하는데
저는 그냥 무치는 걸 좋아합니다.
큰 잎들은 세로로 찢어주고
조금 짭짤하게 묻을 정도의 까나리액젓,
그 절반 정도 양의 생강청(흰설탕은 더 적게),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고
버무리면 끝입니다.
짭짤한 액젓, 아삭하고 달달한 봄동의 맛이 잘 어울리고
남은 것은 액젓에 절여져
다음에 먹을 때는 더 김치스러워집니다.
봄동 겉절이, 돼지감자장아찌,
무말랭이 무침, 시판 김으로 돌솥밥 먹고
뜨끈한 숭늉으로 후식 삼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