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야생 풀로 음식 해 먹는 건 포기했어요.
오늘도 건축사 사무실 갔다가
구거 공사하는 거 보조(?) 하다 보니
하루가 후딱 가버리더라구요.
집을 짓고 난 후에야 풀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집 짓는데 한 푼이라도 더 보태려고
시장도 거의 안 보고
집에 있는 것, 이웃들이 준 걸로 해 먹고 있어요.
오늘은 참깨를 볶은 김에
참깨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2인분이니까 밀가루 두 컵을 반죽하면 되는데
우리밀 통밀가루를 두 컵 조금 못 되게 넣고
이웃 마을 동생이 준 단호박 가루를 좀 넣었어요.
저는 반죽에도 간을 하는 스타일이라
한식 진간장 두 숟가락, 까마중 청 한 숟가락 넣고
오늘의 주인공인 참깨를 두 숟가락 갈아 넣었어요.
사실 갈아 넣어야 하는데
돌절구가 이삿짐 어디엔가 들어있어서
손바닥으로 으깨다 보니 안 부서진 것도 많았는데
나중에 먹을 때는 그게 씹혀서 더 고소하더라구요.^^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반죽하고
채소와 국물 준비하는 동안 옆에 두고 숙성시킵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을 텐데
오늘은 점심이 좀 늦어서 바로 했어요.
단호박 가루를 넣어서 반죽 색이 노랗네요.^^
돼지감자와 결명자를 같이 끓인 물을
국그릇으로 2개 반 정도 넣고
다시마 한 조각 넣고 중불에 올렸어요.
거기에 썰어서 말린 표고버섯 넣고
애호박 고지도 좀 부셔 넣고
햇감자 사둔 거 하나, 양파 반 개 썰어 넣었습니다.
센 불에 올려도 되는데
제가 손이 느려서
센 불에 끓이면
수제비 뜯어 넣는 동안 물이 다 졸아버려서...^^;;
수제비를 뜯어 넣다가
국물이 한소끔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수제비를 다 넣어가면 센 불로 올려 마저 뜯어 넣고
한식 진간장 두 숟가락, 한식 국간장 두 숟가락으로 간하고
그래도 부족한 간은 자염으로 맞춘 다음 불을 끕니다.
그릇에 떠서 김도 부셔 올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참깨도 또 갈아 올립니다.
깨는 통으로 먹으면
소화가 안 되어서 영양가 흡수를 못 한다죠?
그래서 저는 꼭 갈아서 사용하는데
수제비에 넣어도 고소하니 맛있고
참깨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