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니 Apr 25. 2017

[채식] 뜨끈하고 고소한 참깨 수제비

당분간은 야생 풀로 음식 해 먹는 건 포기했어요. 

오늘도 건축사 사무실 갔다가 

구거 공사하는 거 보조(?) 하다 보니 

하루가 후딱 가버리더라구요. 


집을 짓고 난 후에야 풀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집 짓는데 한 푼이라도 더 보태려고 

시장도 거의 안 보고 

집에 있는 것, 이웃들이 준 걸로 해 먹고 있어요. 


오늘은 참깨를 볶은 김에 

참깨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2인분이니까 밀가루 두 컵을 반죽하면 되는데 

우리밀 통밀가루를 두 컵 조금 못 되게 넣고 

이웃 마을 동생이 준 단호박 가루를 좀 넣었어요. 


저는 반죽에도 간을 하는 스타일이라 

한식 진간장 두 숟가락, 까마중 청 한 숟가락 넣고 

오늘의 주인공인 참깨를 두 숟가락 갈아 넣었어요. 


사실 갈아 넣어야 하는데 

돌절구가 이삿짐 어디엔가 들어있어서 

손바닥으로 으깨다 보니 안 부서진 것도 많았는데 

나중에 먹을 때는 그게 씹혀서 더 고소하더라구요.^^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반죽하고 

채소와 국물 준비하는 동안 옆에 두고 숙성시킵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을 텐데 

오늘은 점심이 좀 늦어서 바로 했어요. 


단호박 가루를 넣어서 반죽 색이 노랗네요.^^ 



돼지감자와 결명자를 같이 끓인 물을 

국그릇으로 2개 반 정도 넣고 

다시마 한 조각 넣고 중불에 올렸어요. 


거기에 썰어서 말린 표고버섯 넣고 

애호박 고지도 좀 부셔 넣고 

감자 사둔 거 하나, 양파 반 개 썰어 넣었습니다. 


센 불에 올려도 되는데 

제가 손이 느려서 

센 불에 끓이면 

수제비 뜯어 넣는 동안 물이 다 졸아버려서...^^;; 



수제비를 뜯어 넣다가 

국물이 한소끔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수제비를 다 넣어가면 센 불로 올려 마저 뜯어 넣고 


한식 진간장 두 숟가락, 한식 국간장 두 숟가락으로 간하고 

그래도 부족한 간은 자염으로 맞춘 다음 불을 끕니다. 



그릇에 떠서 도 부셔 올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참깨도 또 갈아 올립니다. 


깨는 통으로 먹으면 

소화가 안 되어서 영양가 흡수를 못 한다죠? 

그래서 저는 꼭 갈아서 사용하는데 

수제비에 넣어도 고소하니 맛있고 

참깨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봄 제철음식] 마른 새우와 마늘종 볶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