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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처럼 반려동물들과 살면...

by 무니

올여름엔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 있었다죠?

제가 집 짓느라 블로그를 못해서 이제야 뒷북입니다. ㅎㅎ


인기 있대서 저도 봤는데

사람 사는 거야 저희랑 별다를 게 없어서

특별한 감흥이 없었습니다만

부러운 것이 딱 두 가지 있었답니다.


그것은 담장이 있다는 것과 SUV였으니

그 이유는 바로 개들 때문이지요.


담장과 대문이 있어서 개들을 풀어놓을 수 있고

개들을 차에 다 태우고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요.


효리 씨네는 개 5마리, 고양이 3마리라는데

개 4마리, 고양이 4마리로 비슷한 상황인 제가 볼 땐

정말 부러운 환경이고

동물들과 제대로 같이 사는 모습입니다.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는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막상 살아보면 쉽지만은 않습니다.


20171108-1.png


산책할 때만 밖에 나가고 발 닦여 들어오는 게 아니라

수시로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당연히 발은 더러울 테고

바닥과 이불 등엔 흙먼지가 묻겠지요.


저희 집도 진돗개 두 마리는 묶여있지만

나머지는 자유롭게 실내를 드나들기 때문에

바닥이며 이불이 깨끗할 날이 없습니다.


아무리 청소해도 털들이 날아다니고

고양이들은 쥐, 새, 뱀 등을 물고 오기도 하고

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몸에 진드기가 붙은 채로 같이 잡니다.


청결을 중시하는 분들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이지요. ㅎㅎ


20171108-2.png


그 발로 식탁에까지 올라오게 둔다는 건

반려동물들을 좋아하는 분 중에서도 못 견디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저희 고양이들은 새벽이면 나가겠다고 깨워서

하루도 잠을 끊기지 않고 자는 날이 없습니다.

개들은 풀어 키우더라도 산책을 시켜줘야 합니다.




집에 손님이 방문하는 것도 신경 쓰이죠.

동물을 싫어하는 분들은 본인도 싫으시겠지만

집주인도 불편합니다.

동물을 좋아하지만 잘 대할 줄 모르는 분들이

반려동물들을 불편하게 대하시는 것도 난감하구요.


아마 효리 씨 부부도 방송을 결정할 때

아이들 생각과 걱정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71108-3.png


그 긴 프로그램 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감동했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오늘은 애들이랑 길게 산책을 갔다 와야겠다. 애들도 힘들었을 텐데..."


만약 제가 그 방송을 찍었다면 딱 했을 말이었고

그래서

아... 효리 씨는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구나 생각되고

감동했지요.




혹, 효리 씨 부부처럼 동물 가족과 살고 싶으신가요?

많이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많이 불편하고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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