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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an 30. 2018

말린 토마토 넣은 알리오 올리오.


지난봄에 마을 어르신들이 주신 마늘을 

집 짓느라 방치해서 싹 날 때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전부 까서 갈무리해야 하는데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갈무리지요. ㅎㅎ 


제가 채식 위주의 밥상을 좋아하지만 

내신랑 천일동안 님을 위해서 고기 요리도 합니다. 

블로그에는 채식만 올리니 고기 요리가 없구요, 


한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 음식도 가끔 공부합니다. 

천일동안 님에게 다양한 음식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은데 

시골이라 사 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거든요. 



마늘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게 알리오 올리오더라구요. 

하지만 이게... 재료가 단순한 대신 쉬운 요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요리 초보는 

궁합이 잘 맞는 말린 토마토의 도움을 받기로 하지요. 


물론, 말린 토마토도 구입한 것입니다. 

언제나 내 밭의 토마토를 말릴 수 있을는지...^^;; 




저는 알리오 올리오에 마늘이 많은 것을 좋아해서 

2인분으로 마늘 세 통을 깠습니다. 

깐 마늘을 저며썰기만 하면 재료 준비 끝. 



소스에 간이 안 되는 파스타이니 

면 삶는 물에 소금을 넣습니다. 

2인분이니까 소금 두 숟가락을 푹푹~.  



집에 있는 링귀니를 사용했는데 

이 면이 알 덴테로 익는 데에 10분이 걸리므로 

4분 정도 남았을 때 팬을 불에 올립니다. 


팬에 말린 토마토 병의 올리브오일을 150 정도 부어 

팬을 코팅하면서 달궈준 후 

저민 마늘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말린 토마토를 넣습니다. 



마늘이 살짝 갈색으로 바뀔 때 

면을 건져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면수를 조금 붇고 

후추 조금 뿌리고 면을 마저 익힙니다. 


으아~ 사진 찍느라 마늘 탑니다.^^;; 



볶는 과정에서 페페론치노, 청양고추, 허브를 넣어도 좋고 

향이 좋은 상급 올리브오일이 있으면

마지막에 조금 넣어 버무리거나 뿌려도 좋고 

파마산 치즈를 좀 뿌려도 좋습니다. 


물론 알리오 올리오는 그런 거 넣지 않고 

마늘과 올리브오일만으로 맛을 내는 파스타지만 

이미 토마토가 들어갔으니 뭐...^^ 




양식, 특히 파스타, 특히 양념 약한 걸 좋아하지 않는 

천일동안 님도 맛있다고 잘 먹네요. 


요즘처럼 좋은 세상에 

산골 산다고 나물만 먹으라는 법은 없지요. 

엄청난 기술이나 도구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가족이 집에서 다양한 음식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전업주부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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