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돌솥에서 지은 밥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래서 결혼하자마자 돌솥을 하나 샀었는데
순진하게 두 사람이라고 2인용을 샀더니
정말 딱 2인분 쌀만 넣을 수 있고
나물밥 같은 걸 할 수 없어서
이사하면 큰 돌솥부터 사야지 했고
이사하자마자 샀습니다.
집도 덜 됐지만 비 안 새고 따뜻하니 그만하면 됐고
먹는 게 중요하니까요.
큰 돌솥이 생겼으니 나물밥을 해 먹어야겠는데
일 년 동안 집 짓느라 아무것도 안 한 집에 나물이 있을 리 있나...
그래서 대파 밥을 해 먹었습니다.^^
대파를 원하는 만큼 송송 썰면 재료 준비 끝.
팬에 볶다가
간장 한두 숟가락 넣고 간해줍니다.
돌솥 바닥에 깔고
쌀 넣고 평소대로 물 양 잡아주어 밥하면 됩니다.
맛은 뭐랄까...
대파 많이 넣은 계란 볶음밥에 계란 없는 맛입니다. ㅎㅎ
다른 면에 귀촌한 언니가 준 잘 익어 새콤한 김장김치와
깻잎절임, 김, 양념장이면 한 끼 충분합니다.
성인들만 사는 집이니 과한 영양은 필요 없지요.
눈의 즐거움, 혀의 즐거움을 쫓지 않고
내려놓아진 마음으로
몸을 위한 약으로써 감사하게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