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이사 오자마자 사서
신문지로 싸고 비닐봉지에 넣어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둔 우엉이 아직 남았습니다.
이제 억세지는 것 같아
말리거나 냉동해야 할 것 같아요.
우엉을 씻어 껍질을 얇게 벗겨내고
감자칼로 슥슥 긁어 식초물에 담가둡니다.
손으로 채 썰면 이렇게 가늘게 안 나오니까
감자칼로 긁는 게 좋아요.
새콤달콤한 무침을 할 거니까
집에 있는 채소들을 같이 넣으면 좋은데
저는 노란 파프리카와 대파를 준비했고
동백 꽃봉오리 대여섯 개 따다가
꽃잎을 떼어내서 비슷한 두께로 채 썰었습니다.
저희 집 마당인 산에 동백나무가 있는데
올해는 집안 정리가 안 돼서 차 만들 여건은 안 되고
동백꽃잎만 음식에 자주 넣어 먹으려구요.
약으로 먹는 것보다
음식으로 먹는 게 더 좋다고 하잖아요?
동백나무는 간과 폐에 좋은데 특히 피부 쪽에 좋다고 하네요.
양념은 그냥 새콤달콤 기본양념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막걸리 식초, 흰 설탕, 한식 고추장을 같은 비율로 넣고
토판염 한 자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간 깨 적당히 첨가해서
맛보시고 부족한 거 더 넣으시면 돼요.
채소들 넣고 살살 버무린 후
참기름 넣고 한번 더 뒤적이면 끝입니다.
동백꽃잎의 맛이나 향이 강하지 않아서
내신랑 천일동안 님도 아무 거부감 없이 잘 먹었어요.
우엉도 이렇게 얇게 무치니까
진미채 무침 같다며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