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욕실 차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욕실 벽부터 타일을 시공합니다.
여유가 되면 벽돌 쌓고 그 위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방음 효과도 있고
도기류 설치하기도 좋습니다만
저희처럼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판넬의 평평한 면을 이용해서 본드로 타일을 붙입니다.
이게 다행인 것이
벽돌 위에는 일명 '떠발이'라고
시멘트를 척척 발라가며 타일 붙이는 방법을 쓰는데
이 방법은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면 하기 힘들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타일 숙련공이 아니거든요.
평면에 본드로 붙이는 것은 비교적 쉬워서
초보자들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천일동안 님은 본드로 붙이는 건 몇 번 해봐서
곧잘 한답니다.^^
일단 판넬 위에 방수, 타일의 접착력 강화를 위해
시멘트 보드를 붙입니다.
이걸 평평하게 잘 붙여야
타일 붙일 때 울퉁불퉁하지 않고 반듯하게 붙일 수 있지요.
시멘트 보드에 방수액을 발라
방수와 접착 기능을 더 강화시킵니다.
출입문 문틀도 미리 끼워둬야
타일을 딱 맞게 붙일 수 있지요.
저희는 창문은 돈보다 기능을 생각해서 골랐지만
방문들은 제일 저렴한 3군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본드를 바릅니다.
천일동안 님 없을 때 잠깐 바르고 있는 게 찍혔군요.^^
욕실은 보온을 위해서
방 천정보다 낮게 천정을 만들기 때문에
미리 설정한 천정 높이까지만 본드를 바르면 됩니다.
4면이 똑바로 붙여지도록 수평 잘 잡아가며 타일을 붙입니다.
말이 "초보자도 쉽다."이지 저는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비교적' 쉽다인가 봐요. ㅎㅎ
대신 저는 타일 사이에 줄눈 넣는 작업을 했습니다.
느리고 꼼꼼해서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죠.^^;;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쪽이라서
소품이나 가구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하지 않습니다만
건물에 붙어있는 인테리어는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래서 제가 유일하게 신경 쓰고 직접 고른 것이 욕실 타일인데
다음 편 글에 올릴 바닥 타일을 먼저 골랐고
거기에 맞춰 한 톤 가라앉은 색으로 고른 것이
사진에 보이는 연회색의 미스트랄 스타일이에요.
타일은 유행을 많이 타는 자재라서
제가 원하는 바닥 타일 구하는 데 애 좀 먹었죠.
요즘은 회색 계열, 대리석 느낌의 무늬가 유행입니다만
저는 그냥 제가 원하는 대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