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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May 09. 2018

기장 섞인 돌솥밥.

언젠가 한 번은 돌솥밥 짓는 이야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오늘 하네요.^^ 


저는 그 지역의 식용 가능한 풀, 

그리고 전통적인 식생활 방법이 

그 지역 사람들 건강 유지에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은 

밥을 주로 하는 식생활이 맞는다고 생각하지요. 


전업주부로서 

매일 짓는 밥부터 잘 알고 지어야겠다 싶어 

가장 먼저 밥 짓는 공부를 했었습니다. 


저는 쌀을 왜 씻는지도 궁금했어요. 

쌀뜨물이 그렇게 좋다면서 

그냥 밥으로 먹지 왜 씻어내서 찌개 국물로 쓰는지...  

여러분은 알고 계세요? 



물론, 먼지를 씻어내기도 하지만 

쌀에는 쌀겨 가루, 쌀겨 기름(미강유)도 묻어있어서 

그대로 밥을 하면 밥 냄새가 좋지 않대요. 


그래서 씻어서 밥을 하지만 

다른 곳에 쓰기엔 좋은 역할이 많다는 거죠. 


요즘은 도정 기술이 좋아져서 

옛날처럼 박박 문질러 씻을 필요는 없지만 

몇 가지는 주의해서 씻어야 합니다. 


첫 물은 최대한 빨리 버린다. 

따뜻한 물로 씻지 않는다. 


쌀은 처음 닿는 물을 엄청 빨리 흡수한대요. 

그래서 물에 씻겼던 냄새 성분이 다시 흡수되기 때문에 

첫 물은 빨리 버려야 하고, 

따뜻한 물은 쌀을 발효시키고 맛을 변화시킨다고 해요. 


묵은 쌀은 표면이 마르고 냄새가 더 많이 나서 

박박 문질러 씻는 게 좋습니다. 



씻은 쌀은 물에 30분 이상 불리고 

적당량의 물을 잡아서 불에 올립니다. 


불 조절도 어려운 부분인데 

저는 그냥 센 불에 5분, 약불에 30분 둡니다. 

밥물 넘치는 거 딱 질색이거든요. ㅎㅎ 


쌀 양이 많으면 

센 불 시간을 몇 분 더 늘리고 

약불의 정도도 2인분 할 때보다 조금 강하게 합니다. 


타이머 맞춰놓고 

밥은 잊어버리고 반찬 만들면 되니 

저는 돌솥밥 하는 게  쉽습니다. 



그냥 흰 밥보다는 잡곡 섞인 밥이 몸에 좋다는데 

저는 여러 개 섞이면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기에 

한 가지만 섞는 편이고 

양은 백미의 1/3 정도 섞습니다. 


저희 부부 한 끼 쌀 양이 300㎖라서 

이날은 기장 100, 쌀 200을 섞었어요. 



풋마늘과 예덕나무 순 무침, 친구네 김장 김치, 

친구네 열무김치, 새송이버섯 조림, 곰피 무침이 

이 날 반찬이네요. 


저는 채식을 지향하고 

반찬은 다섯 개를 넘지 않도록 합니다. 



아... 먹느라 정신없어서 중요한 사진을 못 찍었네요.;; 


밥을 뜨고 나면 

누룽지에 물을 부어 끓이는데 

밥 다 먹을 때쯤이면 보글보글 끓어 

가운데에 진한 막 같은 게 생겨있는데 

그게 흰죽 끓여 먹는 것처럼 몸에 좋다고 합니다. 


몸에만 좋은 게 아니라 맛은 또 얼마나 구수하게요~. 

밥 먹고 후식 삼아 먹는 

이 누룽지? 숭늉? 먹는 맛이 일품이지요. 

반찬이 마음에 안 들었더라도 다 잊게 해줍니다. ㅎㅎ 



요즘 압력밥솥, 전기밥솥 잘 나오지만 

돌솥밥도 어렵지 않고 맛은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먹는 것에 만 쓰지 말고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제대로 먹고 건강한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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