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반죽 비율.
남쪽 지방은 겨울이 대파의 계절이라
국이나 찌개에 대파를 듬뿍 넣고
대파 김치도 담아두지만
대파를 주인공으로 한 음식이 먹고 싶어서
반죽에 대파가 들어간 수제비를 끓였습니다.
대파를 믹서에 갈아서 넣어도 되지만
씹히는 식감을 주려고 썰어서 넣었어요.
그래도 이 정도 크기는 너무 크니 다져야 하는데
반죽을 한 다음 다지기로 합니다.
손님까지 3명이 먹을 거라
밀가루(중력분) 3컵을 넣고,
올리브오일(또는 레몬즙) 2숟가락을 넣어 섞고,
소금 ½숟가락을 물 ½컵에 잘 녹여 조금씩 넣으며 섞습니다.
물의 양은 오일을 포함해서 밀가루의 ¼이 적당한데
정확하게 잴 수 없으니까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하고
반죽이 된듯해야 숙성시킨 후에 적당한 농도가 됩니다.
저는 이 반죽을 도마에 길게 놓고 칼로 썰고
다시 뭉쳐놓고 길게 써는 걸 몇 번 반복해서
대파를 작게 썰었어요.
다 된 반죽은 용기에 넣어
최소 30분 이상 숙성시키는데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서 반나절 이상 숙성시켜도 됩니다.
반죽이 숙성되는 동안 국물을 만듭니다.
만들어둔 채수가 없어서
친구가 준 작두콩 볶은 것에
단 맛 내는 감초 몇 조각을 함께 넣고 끓입니다.
끓은 채수에 한식 된장 풀어 밑간하고
집에 있던 유일한 채소인 아욱을 썰어 넣고
한소끔 끓은 후에 수제비를 뜯어 넣었습니다.
수제비 반죽은 넣기 전에 한 번 더 치대어주면
훨씬 쫄깃하다고 하더군요.
수제비가 다 익어 떠오르면
한식 국간장과 소금으로 마무리 간하면 끝.
대파의 향을 더 느끼기 위해
송송 썬 대파를 올리고
배 깍두기와 함께 먹었답니다.
채소도 집에 있는 것 다양하게 넣으시고
간도 입맛에 맞게 양념을 넣거나 빼셔서 만들어 드셔보세요.
제가 끓인 건
작두콩 물이라 구수하면서
된장 베이스라 또 구수하고
대파가 씹히는 담백한 수제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