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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아서 좋은 점.

by 무니

오늘은 03시 20분경에 잠이 깼습니다.


동물 가족들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소리에 깼는데

밖에 내보내고, 기다렸다 문 열어주고 하는 사이

잠이 깨서 그냥 일어나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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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제 잠을 깨우는 아이, 다행이입니다.

실내에 화장실이 있는데도 절대 안 쓰고

밖에 다녀오셔야 하는 분입죠. ㅎㅎ


졸리면 낮에 자면 되니

깨웠다고 애들한테 화날 일도 없습니다.


이게 시골살이 좋은 점 아니겠습니까?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씁니다.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종종 일이 있으니

일하러 가는 날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깨우지 않습니다.


충분히 자고

원하는 시간만큼 누워 뒹굴다 나오게 둡니다.


물론, 시골도 시골이지만

아이 없고, 직장 없고,

농사 안 지으니 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런 조건을 선택해서 살고 있잖아요.




대신, 통장에 쌓이는 돈과

그 돈으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은 포기했구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얻는 게 있으면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지요.


우리 부부는

돈과 그걸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는 대신

함께 하는 시간들,

더 많이 서로를 바라보고

얘기 나누고

자연 속에서 웃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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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시 38분,

아이들이 다시 잠들었네요.

저도 저 사이를 잘 비집고 들어가

다시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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