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들을 잘 견디고 계신지요.
저는 더운 것도 더운 거지만
작년에 급하게 집 짓느라 못 먹으면서 무리했고,
요즘도 일 많이 하고, 동물 아이들 때문에 잠을 충분히 못 잤더니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 골골거렸습니다.;;
몸 아플 때야
읍내 나가서 사 먹기도 하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죽도 끓여주지만
저는
만들기 귀찮고 맛없어도
제가 차린 밥상이 제일 몸에 잘 받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 의미에서
기운 좀 차렸으니 여름에 어울리는 보리밥 밥상을 차렸습니다.
찰보리쌀을 넣었는데
이게 일반 보리보다 밥하기가 수월합니다.
불릴 필요도 없고
그냥 쌀과 같이 씻어 같은 시간 불리거나
안 불려도 괜찮습니다.
쌀로만 밥할 때보다 물을 조금 더 부어주면 됩니다.
제가 쌀과 찰보리쌀을 섞지 않은 것은
보리밥만 따로 조금 덜어서 열무김치를 담기 위해서이고요,
그냥 같이 섞어서 밥하시면 됩니다.
그 위에 감자 적당량을
좀 작게 깍둑 썰어 올렸어요.
감자밥에 양념장 만들어 먹으려고
새벽, 강아지 산책길에 마을 어르신 밭에서 깻잎을 뜯어왔어요.
아! 서리 아닙니다.
뭐 먹고 사느냐고, 뜯어다 먹으라고 성화셔요.^^
이웃 마을 언니가 준 보라색 양파 반 개 작게 썰고
깻잎 10장 같은 크기로 썰고
한식 진간장 자박하게 붓고
고춧가루 취향껏 넣고
참깨 팍팍 갈아 넣으면 양념장 끝입니다.
체력이 달리는 관계로
대충... 먹던 김치 꺼내놓고, 오이냉국 만들어서
쓱쓱 비벼, 소박하지만 한 끼 잘 먹었습니다.
보리는 식이섬유가 많아서 몸에 유익한 작용을 많이 합니다.
또, 성질이 차가워 몸에서 열을 빼앗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름에 먹으면 좋은 식품이지만
몸이 찬 사람이나 위장이 차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