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예초기로 풀을 벤다길래
얼른 나가서 닭의장풀 새잎을 뜯어왔습니다.
어서 내 집으로 이사 가서 풀 안 베고 살고 싶어요.
다 먹을 건데...^^;;
손이 작은 제 주먹만 한 감자 두 개 가져와서
잘 씻어 껍질째 원액기에 내립니다.
원액기 없으시면
강판으로 갈아서 꼭 짜면 돼요.
저는 힘도 없고 손도 느려서 주방 가전을 좋아합니다.
힘들면 자꾸 안 하게 되잖아요.
죄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들이긴 하지만
24시간 쓰는 것도 아닌데
적절한 주방 가전 사용은 집밥을 더 잘 먹게 하는데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이것도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분해, 세척, 건조 후 조립해서 제자리에 보관하는 것도
일은 일입니다. ㅎㅎ
잠시 녹말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갈려 나온 건더기와 녹말을 볼에 담고
우리밀 통밀가루를 넣어가며 수제비 반죽을 만듭니다.
감자에 남은 수분으로 충분하니까 물 더 넣으시면 안 돼요.
물 넣으시면 밀가루가 한없이 들어갑니다.
경험자. ㅎㅎ
보통 수제비 만들면
한 사람이 밀가루 한 컵 정도 먹거든요.
감자 두 개 간 것에 밀가루 두 컵 들어갔으니
2인분으로 딱 맞네요.
아! 반죽을 만드시는 동안 옆에서 채수를 내시면 돼요.
저는 마시려고 끓여둔 돼지감자 차로 끓였어요.
간장으로 간해도 되는데
저는 된장이 먹고 싶어서 된장을 걸러 넣었어요.
물이 끓을 때 수제비를 뜯어 넣고
바로 채 썬 양파 넣고
수제비가 떠오르면 닭의장풀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서 간을 맞춥니다.
후다닥 완성입니다.
닭의장풀이 들어가니 색도 지루하지 않고 좋네요.
닭의장풀은 혈압과 혈당을 내려주는데 좋고
각종 피부 문제에 좋다네요.
꽃이 펴도 연한 부분을 먹을 수 있는데
다 잘라버렸으니.^^;;
비 오는 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좋아하는 감자로 수제비 끓이고
볶은 김치랑 열무김치 곁들이니
뭐... 부족한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