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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l 06. 2016

감자 갈아서 만드는 감자 수제비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예초기로 풀을 벤다길래 

얼른 나가서 닭의장풀 새잎을 뜯어왔습니다. 


어서 내 집으로 이사 가서 풀 안 베고 살고 싶어요. 

다 먹을 건데...^^;; 



손이 작은 제 주먹만 한 감자 두 개 가져와서 

잘 씻어 껍질째 원액기에 내립니다. 


원액기 없으시면 

강판으로 갈아서 꼭 짜면 돼요. 




저는 힘도 없고 손도 느려서 주방 가전을 좋아합니다. 

힘들면 자꾸 안 하게 되잖아요. 

죄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들이긴 하지만 

24시간 쓰는 것도 아닌데 

적절한 주방 가전 사용은 집밥을 더 잘 먹게 하는데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이것도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분해, 세척, 건조 후 조립해서 제자리에 보관하는 것도 

일은 일입니다. ㅎㅎ 



잠시 녹말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갈려 나온 건더기와 녹말을 볼에 담고 

우리밀 통밀가루를 넣어가며 수제비 반죽을 만듭니다. 


감자에 남은 수분으로 충분하니까 물 더 넣으시면 안 돼요. 

물 넣으시면 밀가루가 한없이 들어갑니다. 

경험자. ㅎㅎ 


보통 수제비 만들면 

한 사람이 밀가루 한 컵 정도 먹거든요. 

감자 두 개 간 것에 밀가루 두 컵 들어갔으니 

2인분으로 딱 맞네요. 



아! 반죽을 만드시는 동안 옆에서 채수를 내시면 돼요. 

저는 마시려고 끓여둔 돼지감자 차로 끓였어요. 



간장으로 간해도 되는데 

저는 된장이 먹고 싶어서 된장을 걸러 넣었어요. 


물이 끓을 때 수제비를 뜯어 넣고 

바로 채 썬 양파 넣고 

수제비가 떠오르면 닭의장풀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서 간을 맞춥니다. 



후다닥 완성입니다.

닭의장풀이 들어가니 색도 지루하지 않고 좋네요. 


닭의장풀은 혈압과 혈당을 내려주는데 좋고 

각종 피부 문제에 좋다네요. 

꽃이 펴도 연한 부분을 먹을 수 있는데 

다 잘라버렸으니.^^;; 



비 오는 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좋아하는 감자로 수제비 끓이고 

볶은 김치랑 열무김치 곁들이니 

뭐... 부족한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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